코인베이스 “SEC, ‘가상화폐 빌려주고 이자지급’ 상품 관련 소송 경고”

입력 2021-09-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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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트롱 CEO "막후에서 협박하는 전략" 반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최대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소송 가능성을 경고했다. 곧 출시 예정인 가상자산 대출 상품이 증권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SEC로부터 지난 1일 '코인베이스 렌드(Coinbase Lend)'라는 상품과 관련해 소송 가능성을 경고하는 통지서를 받았다고 전날 밤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코인베이스 렌드는 USD코인 보유자가 코인베이스를 통해 대출 신청자에게 이 코인을 빌려주면 연 4%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USD코인은 기존 가상화폐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달러화와 같은 기존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의 일종이다. 코인베이스는 몇 주 내로 해당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NYT는 SEC가 코인베이스의 렌드가 은행이 전통적으로 내놓는 대출 서비스와 유사하며 이 때문에 당국이 규제·감독할 수 있는 상품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EC는 투자자보호법에 따라 정부에 등록해야 하는 상품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뉴저지주를 비롯한 몇몇 주 당국이 다른 회사의 비슷한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에 대해 증권법 위반 혐의를 제기한 바 있으며 개리 겐슬러 SEC 의장은 규제되지 않은 가상자산 거래소와 가상화폐가 투자자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회사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공동창업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막후에서 협박하는 전략"이라고 SEC를 비난하면서 "우리는 법규 준수를 약속했지만 때로는 법이 불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워싱턴D.C.를 방문해 SEC 측과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거절당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SEC는 나와 만나기를 거부한 유일한 규제기관"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도 후 코인베이스 주가는 3%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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