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작년 건설공사액 10년 만에 감소…해외 수주액은 72%↑

입력 2021-09-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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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8일 2020년 건설업조사 결과(공사실적 부문) 발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설공사액이 10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통계청)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설공사액이 10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 건설 수주액은 중남미, 중동 등에서 큰 폭으로 늘어났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건설업조사 결과(공사실적 부문)'에 따르면 작년 건설업체가 직접 시공한 건설공사액은 289조 원으로 전년 대비 5조 원(-1.7%) 감소했다.

2011년 224조를 기록한 뒤 10년 연속으로 상승세를 거듭했던 건설공사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0년 만에 줄어들었다. 국내 공사액은 0.1% 증가한 265조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던 반면, 해외 공사액은 24조 원으로 5조 원(-18.1%)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공사액을 공사 종류별로 보면 산업설비(7.0%)와 토목(5.2%) 부문은 증가했고, 건축(-1.6%), 조경(-6.0%) 부문은 감소했다. 산업설비 부문은 발전설비, 플랜트 공사 증가 등에 기인했고, 토목 부문은 도로공사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해외 공사액은 중동(-32.7%), 아시아(-12.2%) 등에서 줄어들었다. 해외 공사액은 중동(9조 원)과 아시아(11조 원)가 전체 해외 공사액의 84.9%를 차지하고 있어 감소세에 영향이 컸다. 이진석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가 간 봉쇄조치 등이 이뤄지면서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건설업체가 발주자로부터 수주한 건설계약액은 전년 대비 31조 원(12.2%) 늘어난 287조 원으로 집계됐다. 건설계약액은 2016년(274조) 이후 감소하다가 2019년부터 증가했다.

국내 계약액은 258조 원으로 전년 대비 19조 원(8.0%) 증가했다. 특히, 해외 계약액은 29조 원으로 지난해보다도 72.2% 증가했다. 중남미, 중동 등에서 해외 수주가 늘어난 덕이다.

공사 종류별로 보면 국내 계약액은 건축(14.9%), 조경(5.4%)에서 늘어났고, 산업설비(-10.2%), 토목(-6.4%) 부문에서 줄어들었다. 건축부문이 늘어난 것은 아파트 공사 등의 계약 증가에 따른 것이다.

해외 계약액은 아메리카, 중동 등에서 증가했다. 특히, 아메리카의 수주액은 2019년(5200억 원)보다 7조 원가량이 불어났다. 지난해 중남미 지역의 주요 수주는 중남미 수주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인 멕시코 도스보카즈 정유공장(37억 달러)과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28억4000만 달러) 등이었다. 중동 지역에서도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10억6000만 달러) 등의 영향으로 약 4조 원 증가했다.

건설업 공사실적이 있는 기업체 수는 8만2567개로 전년 대비 3718개(4.7%) 늘어났다. 건설업 기업체 수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2만9432개(35.6%)가 집중됐고, 수도권 이외 지역이 5만3135개(64.4%)로 나타났다.

상위 100대 건설사의 건설공사액은 82조 원으로 전년 대비 4조 원(-5.0%) 감소했다. 전체 건설공사액(289조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3%로 집계됐다. 100대 기업의 국내 공사액은 전년 대비 0.5% 늘어난 60조 원이었고, 해외 공사액은 21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17.7% 감소했다.

100대 기업의 건설계약액은 129조 원으로 전년 대비 28.8%(29조 원) 늘어났으며, 전체 건설계약액 287조 원 중 44.9%를 차지했다. 국내 계약액은 102조 원으로 전년대비 19.8% 증가했고, 해외 계약액은 전년보다 80.5% 증가한 27조 원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의 해외 계약액은 전체 해외 계약액 중 92.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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