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 여파에 출장 수요도 회복 지연…항공·호텔 업계 울상

입력 2021-09-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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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여행 회복 기대했지만…출근·출장·행사 등 줄줄이 연기
항공업계 “예약 줄고 취소 늘었다”
미국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4000만 명 돌파

▲지난달 17일 여행객들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에서 이동하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AP연합뉴스
미국 항공·호텔 업계의 비즈니스 출장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인 ‘델타’의 확산에 따라 사그라들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항공사와 호텔은 가장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기둥 중 하나인 출장이 향후 수개월 내에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었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빗나가게 됐다. 항공업계는 애초 이달 미국의 비즈니스 여행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약 60%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델타 감염 확대로 비즈니스 출장은 물론, 출근·대면 미팅·행사 재개 등을 줄줄이 미루고 있다. 실제로 미국 호텔·숙박협회가 여론조사업체 모닝 컨설트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출장을 앞둔 400명 이상의 응답자 가운데 60%가 이를 연기하겠다고 답했다. 또 67%는 이전보다 출장을 더 적게 다닐 것 같다고 이야기했으며, 68%는 출장이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불확실성이 기업의 출장 재개 의사를 꺾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지난주 회원국들에 미국으로부터의 비필수적인 여행을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대부분 회원국은 미국발 여행을 즉시 금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스웨덴이 금지조치를 도입할 의향을 표명했다. 이밖에도 입국 요건을 변경하기 시작한 국가가 있다.

유전자 변이로 전염성이 더 강해진 델타 바이러스는 출장과 레저 여행 양쪽 수요에 모두 영향을 주고 있다. 한 항공업계 간부는 “최근 수주 사이에 예약 기세가 꺾인 반면, 취소는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미국 보건당국이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백신 미접종자에게 여행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백신을 맞았더라도 여행 결정 시 이에 수반되는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중증 환자 급증으로 인한 병원 병상 부족 사태도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의 중환자실(ICU) 병상의 79.83%가 사용 중이며, 조지아·텍사스·플로리다·미시시피·네바다·켄터키 등 8개 주에서는 성인용 중환자실의 90%가 이미 다 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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