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청약 몰렸던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분양권 시장은 '탐색전'

입력 2021-09-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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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규제 피해 라이프 오피스 인기
지난달 청약 경쟁률 최고 '411대 1'
'수익성 탐색전' 분양권 시장은 한산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 홍보관 전경. (박민웅 기자 pmw7001@)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의 분양권 거래가 많지 않다. 다소 관망세로 보인다.”

2일 오전 기자가 찾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 홍보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는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고덕동 K공인 관계자는 “청약 발표 직후엔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 관련 문의 전화가 많았지만, 요새는 하루에 한 통도 안 올 때가 많다”고 말했다.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은 HDC현대산업개발이 건설하는 하이엔드 라이프 오피스다. 라이프 오피스는 사무실이지만 주거로도 활용이 가능한 공간으로, 사무실과 오피스텔의 장점이 합쳐진 업무공간이다.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은 내부에 화장실, 샤워실, 펜트리 등이 포함돼 프라이버시까지 보장되는 공간을 선보인다. 또한 편의시설, 문화공간, 녹지공간, 쇼핑시설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지하 6층~지상 21층, 연면적 약 30만1337㎡ 규모에 업무시설은 총 591호실이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의 청약 경쟁은 치열했다. 지난달 24~25일 양일간 진행된 청약에서 업무시설 591호실 중 590호실 모집에 총 1만8576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31.5대 1, 최고 경쟁률은 4군(전용면적 204~296㎡)에서 무려 410.5대 1에 달했다.

오피스는 주택과 달리 대출 규제가 느슨하고 세금 부담도 상대적으로 가볍다. 또,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등과 관계없이 전매가 자유롭다. 최근 주택 규제를 피해 이러한 오피스 같은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주택에 규제가 심하고 나오는 매물도 적다 보니 주택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환경이 됐다”라며 “이 때문에 수익형 부동산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러나 청약 시장에서 불이 붙었던 것과 달리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의 분양권 전매 시장은 아직 잠잠한 모양새다.

K공인 관계자는 “현재 분양권에 웃돈(피)이 계속 붙고는 있지만 정작 매수 수요가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30분 동안 분양권 관련 전화도 없었고, 방문하는 손님도 없었다.

바로 옆 고덕동 D공인중개사무소도 상황은 비슷했다. D공인 관계자는 “지금 피가 가장 낮은 게 300만 원부터 있지만, 거래가 많은 상황은 아니다”며 “전매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하니 일단 사람들이 투자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아직 수익형 부동산이 아파트처럼 확실한 가치가 있는지 검증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함부로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덕동 실로암부동산 양원규 대표는 “고덕동에 분양가가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의 대규모 오피스가 들어오는 건 사실상 처음이라 이만한 수요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지금도 분양권 매도자는 많은데 매수자는 적다. 애초 청약을 넣을 때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이어 “한강뷰에 지하철 연장 등 호재도 있어 실제 오피스로 사용하려는 실수요자에겐 최적의 입지”라면서도 “실수요가 아닌 피 차익을 통한 수익이나 향후 임대 수익 등 투자가 목적인 사람들은 신중하게 거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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