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시한폭탄’ 헝다, 부채 사상 최고치...유동성 위기에 연쇄 파급 우려

입력 2021-09-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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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준 부채 규모 353조 원

▲중국 부동산 재벌 에버그란데(헝다)의 본사 전경. 홍콩/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에버그란데(헝다)의 부채 규모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헝다그룹의 부채 규모는 1조9700억 위안(약 353조5000억 원)에 달한다. 대출 규모가 5720억 위안으로 줄었지만 보유 현금이 6년래 최저치로 감소해 유동성 위기에 내몰렸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헝다는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아파트 가격을 더 내려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리서치업체 루크로르애널리틱스 신용 애널리스트 추안이 저우는 “자산 매각과 새로운 투자 유입이 진전을 보지 못할 경우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상황은 녹록치 않다. 아파트 가격 대폭 인하로 마진이 줄어 상반기 순익이 20% 감소한 105억 위안으로 줄어들었다.

부동산 개발 미지급금이 연체돼 일부 프로젝트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헝다의 미지급금은 6개월 전보다 15% 증가한 9511억 위안으로 나타났다.

헝다는 “작업을 재개하기 위해 공급업체 및 건설 계약업자와 협상하고 있다”면서 “영업을 지속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블룸버그 분석 결과 유동성 척도인 단기차입금 대비 현금 비율은 작년 말 47%에서 36%로 악화했다.

또한 3월 만기 8.25% 금리의 달러화 표시 헝다 채권은 이날 달러당 2.3센트 하락한 42.5센트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홍콩증시에서 주가는 2.8% 하락했고 올해 들어 71% 폭락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패트릭 웡 애널리스트는 “헝다가 유동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면서 “이는 안 그래도 좋지 않은 실적과 마진 전망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헝다의 경영실적 악화는 은행, 공급업체, 주택 구입자로 도미노 연쇄 충격을 가하며 중국 경제를 뒤흔들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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