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삼국지…JD·핀둬둬, 알리바바 쇠퇴에 약진

입력 2021-08-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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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닷컴 2분기 매출 26% 증가
핀둬둬 2018년 나스닥 상장 후 첫 흑자
알리바바, 실적 부진 물론 거버넌스 문제 불거져

▲중국 JD닷컴 직원들이 6월 18일 베이징에서 자사의 ‘618 쇼핑 페스티벌’을 기념하는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리더 자리를 놓고 알리바바그룹홀딩과 JD닷컴, 핀둬둬의 삼국지가 펼쳐지는 가운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세 회사 모두 동일한 규제 환경에 직면했지만, 알리바바가 특히 경쟁사들보다 자사의 비즈니스 관행에 더 큰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는 JD와 핀둬둬의 약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일본 닛케이아시아(닛케이)가 분석했다.

JD의 쉬레이 소매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알리바바를 은연중에 공격했다. 그는 “정부의 새 규칙은 무질서한 자본 확장과 독점 등의 부정 행위를 규제하고 있다”며 “우리는 공정하고 질서정연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2분기 JD 매출은 전년보다 26% 늘어난 2538억 위안(약 46조 원)으로, 같은 기간 알리바바의 2057억 위안 매출을 웃돌았다. 알리바바 사이트에서 이뤄지는 거래액은 JD닷컴의 3배에 달하지만, 서로 사업모델이 달라 매출은 역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JD의 소매부문 영업이익은 23% 증가했다.

핀둬둬도 2분기 24억 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해 2018년 미국 나스닥거래소 상장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반면 알리바바는 지난 분기 매출이 2년 만에 시장 예상을 밑돌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 5% 감소했다.

알리바바는 2019년까지는 중국 이커머스 부문을 지배했지만, 이후 JD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으며 설립한지 불과 6년 밖에 안 된 핀둬둬는 확고하게 3강의 한 축에 들면서 새 강자로 떠올랐다.

당국의 규제 칼날은 물론 알리바바가 다른 두 회사보다 거버넌스에서 계속 문제가 불거진 것이 희비가 교차한 주된 이유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4월 알리바바가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상인들에 JD 등 경쟁사와 거래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사상 최고인 182억 위안 벌금을 부과했다.

사내에서 성추행과 성폭행이 일어났다는 폭로도 나와 여론의 집중적인 질타를 받았다. 알리바바는 12일 내부 보고 시스템 구축 등 사고 방지 조치를 발표했으나 신속하게 움직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 언론매체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주에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자회사인 아리윈 직원이 고객정보를 빼돌렸다는 사실이 드러나 회사 소재지가 있는 저장성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27일 국영기업에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민간기업이 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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