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대출 증가폭도 사상최대..판매신용 사상 첫 100조 돌파
1분기 기준 GDP대비 가계빚 가계신용 기준 90.3%, 자금순환기준 100.5%
가계빚이 사상 처음으로 1800조원을 돌파했다. 증가폭 역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 투자)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 백신 접종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이 맞물린 때문이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전년동기대비 159조2000억원(10.3%) 급증한 170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사상 처음으로 17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증가액 기준으로 2분기연속 역대 최대치다. 증가율 기준으론 2017년 1분기(11.0%) 이후 가장 컸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75조2000억원(8.6%) 늘어 규모면에선 2016년 4분기(+77조4000억원), 증가율면에선 2017년 3분기(+9.6%) 이후 최대치였다. 주택매매와 전세자금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된 때문이다. 다만, 전분기 증가폭(+72조8000억원, +8.5%)과 견줘서는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증가한 부문도 있어서다. 실제 은행을 중심으로 한 주담대 중 실수요 관련 대출이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기금 정책모기지로 양도됐기 때문이다. 그 규모는 올 1분기 2조1000억원에서 2분기 9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기타대출도 84조원(12.5%) 급증해 증가폭과 증가율 모두 역대최대치를 경신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주요 대기업 기업공개(IPO)로 공모주청약이 늘었던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자금 마련도 가세했다는 평가다.
한편 1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빚은 가계신용 기준 90.3%, 자금순환기준 100.5%를 기록 중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금융당국 등 정부 정책 강화에도 불구하고 주택매매와 전세자금 수요가 꾸준했고,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가 몰린 것도 영향을 줬다.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와 소비심리 회복도 영향을 미쳤다”며 “가계빚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