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코로나 봉쇄 해제에도 위기 지속

입력 2021-08-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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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력 부족에서 산업 전반 공급망 문제로 확대
7월 소매판매 전월 대비 2.5% 감소
재규어랜드로버,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량 감축 결정

▲영국 서퍽 헨함 공원에서 지난달 24일 열린 페스티벌에 사람들이 붐빈다. 잉글랜드/AP연합뉴스
영국 경제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를 해제했지만, 위기는 진행형이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슈퍼마켓 직원 부족으로 시작한 경기 침체가 육류와 자동차 산업 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19일 ‘자유의 날’을 맞아 코로나19 봉쇄 조치 대부분을 해제하고 경제 회복을 천명했다. 실제로 이후 경제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최근 다시 주춤하는 상황이다.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5% 감소했고 전자기기 등 식품을 제외한 소매판매는 4.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의류와 생활용품은 2%, 자동차 연료는 2.9% 감소하는 등 업종 전반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영란은행이 발표한 신용·직불카드 거래 규모도 소비 정체 현상을 보였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이 같은 모습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특히 봉쇄 초기 노동력 문제에 집중했던 공급 문제는 이제 원자재 부족 문제로 퍼지면서 영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도요타와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생산량 감축을 발표한 가운데 영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재규어랜드로버 역시 감축에 동참했다.

뒤늦은 자재 공급에 해운업계 발틱운임지수(BDI)는 최근 몇 주간 상승해 10년 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비용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디언은 “공급 차질은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것이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는 초기 신호”라며 “전문가들은 공급망 비용 상승이 사라지려면 내년 말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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