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LG ‘대마불사’ 동맹, 대규모 리콜에 시험대 놓여

입력 2021-08-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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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최근 9개월 사이 세차례 리콜
20일 추가 리콜 발표하며 LG측과의 비용 분담 언급해
파트너십 '긴장 모드'에도 양사 관계 유지될 듯
합작사 설립에 생산 공장 건설 진행 중

▲GM과 LG 로고. 출처 각사.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볼트EV’에 대한 연이은 리콜에 나서면서 LG와의 파트너십이 시험대에 놓이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10억 달러(약 1조1731억 원)로 추산되는 추가 리콜 비용 부담을 놓고 GM과 배터리 공급업체 LG와의 전도유망한 장기간의 파트너십이 시험대에 놓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GM의 볼트EV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LG전자가 모듈로 조립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앞서 GM은 지난 20일 배터리 화재 가능성 등을 이유로 북미에서 판매된 쉐보레 전기차 볼트(Bolt)에 대해 추가 리콜을 한다고 밝혔다. 2020~2022년식 볼트 EV와 파생 모델인 볼트 EUV 총 7만3000대가 대상이다. GM은 2017년부터 북미에서 최소 3건 이상의 볼트EV 화재가 발생하자, 작년 11월 처음 리콜을 결정했다. 애초 GM은 2017~2019년 생산분(약 6만9000대)에 대해서만 배터리 모듈 부품을 교체하는 리콜을 해왔는데, 이번에 리콜 대상을 최신 생산분까지 확대한 것이다. 이에 GM은 최근 9개월 새 총 세 차례 리콜을 단행하게 됐다.

GM은 이번 추가 리콜과 관련해 “LG가 비용을 부담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LG 측은 원인에 대한 공동 조사 결과에 따라 비용을 분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전기차 리콜은 두 회사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GM은 이달 초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리콜 비용으로 8억 달러를 반영하면서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했고,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모회사인 LG화학도 각각 2346억 원, 910억 원의 리콜 충당금을 2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GM이 2015년 전기차 개발과 관련해 LG와 협력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사의 파트너십이 본격화했다. 당시 GM은 직접 나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된 LG 배터리 셀의 강점을 직접 홍보하기까지 했다. 이번에 리콜이란 숙제가 생기면서 양사의 오랜 파트너십이 긴장 모드에 들어가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실제로 리콜 여파가 회사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치자 공고했던 파트너십에 대한 GM 측의 기류가 점점 바뀌기 시작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리콜을 결정하기 2주 전까지만 해도 “2020년 이후에 생산된 전기차용 배터리셀은 개선된 생산 공정을 거쳐 탑재됐기 때문에 리콜이 신형 차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GM은 20일 리콜을 발표하면서 “두 가지 ‘드문 제조 결함’이 같은 셀에서 발생한 것이 화재의 위험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는 등 톤의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파트너십이 위기에 놓였다 하더라도 양사는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바라 CEO는 올해 1월 GM의 미래를 전기차에 걸고 2035년부터 휘발유와 디젤 엔진 차량을 생산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이러한 목표 아래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2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한 상태다. 여기에 투입되는 비용만 양사가 각각 20억 달러가 넘는다.

LG로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LG화학으로부터 분사한 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기 때문에 GM과 같은 ‘큰 고객’을 잃을 여유가 없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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