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아프간 난민, 중앙아시아 유입 반대”...오스트리아 총리도 “추가 수용 안해”

입력 2021-08-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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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난민 중앙아에 임시 수용 방안, 모욕적인 해결 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미러 정상회담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제네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중앙아시아 인접국 유입에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내달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 지도부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아프간 난민들을 미국이나 다른 국가의 비자를 받을 때까지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임시 수용시키려는 방안을 비판했다.

그는 “그들은(서구국가) 비자 없이 우리 이웃인 중앙아시아 국가들로 (아프간 난민들을) 보내고, 정작 그들 자신은 비자 없이 그들을 데려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면서 “모욕적인 문제 해결 태도”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주 아프간 난민을 임시 수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여러 국가와 비밀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난민으로 위장한 무장세력이 중앙아시아에 나타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난민 중에 누가 있는지 모르며, 그들(난민들)은 수천 명·수십만 명·수백만 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중앙아의) 이웃 국가들과 아무런 비자 제한이 없고 국경도 1000km에 이르는데 난민들이 차량, 당나귀 등을 타고 초원지대를 따라 (러시아로) 이동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푸틴은 23일로 예정된 옛 소련권 안보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화상 정상회의에서 해당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CSTO는 지난 2002년 옛 소련에 속했던 6개국(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이 참여해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다.

같은 날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TV 채널 플러스4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난민을 추가로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프간 국민은 투르크메니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이웃 국가에서 원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dpa 통신에 따르면 전체 인구가 약 900만 명인 오스트리아 내 아프간 인구는 4만여 명이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2015년 시리아 등에서 나온 난민이 유럽으로 들어갈 때 이용한 주요 경로 중 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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