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연일 끌어안는 중국...속내는?

입력 2021-08-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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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에 대해 중국의 감싸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탈레반 전사들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순찰하고 있다. 카불/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에 대해 중국의 감싸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묻힌 최대 3조 달러 상당의 희토류를 눈독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특정 가치관을 다른 민족이나 문명에 강요하는 것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구의 기준으로 아프간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아프간의 미래는 아프간 인민이 결정해야 하고 각국은 아프간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며 "경제·금융 제재를 가하는 접근법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그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탈레반의 발표를 중시하고, 탈레반이 현대정치로 전환하도록 격려해야 한다"며 "이는 아프간 국민과 지역 안정에 유리하고 난민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아프간의 자금을 동결하면서 탈레반의 돈줄을 옥죄려는 것에 대한 지적으로 보인다. 마이오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중국의 관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탈레반과의 소통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왕이 부장은 지난 19일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도 "국제사회는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더 격려하고 이끌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탈레반 체제를 아프간 새 정부로 인정할지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다만 아프간 권력을 차지한 탈레반 지지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중국이 탈레반에 대해 이처럼 유화적 태도를 취하는 것은 탈레반 손에 들어간 아프간 내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아프간을 점령한 탈레반의 손에 첨단 산업의 핵심 원자재인 희토류가 대량으로 쥐어졌고, 중국이 이를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희토류는 첨단 산업과 군수 산업에 두루 활용되는 원자재다.

현재 아프간에는 지난해 기준 최소 1조~최대 3조 달러 상당의 희토류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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