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보게 달라져 '대역설' 돌았던 전두환, 사실은 혈액암이었다

입력 2021-08-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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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9일(왼쪽) 모습과 과거 사진. 연합뉴스
전두환(90) 전 대통령이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고 검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중앙일보는 의료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9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광주지법에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몰라 보게 노쇠해진 모습으로 ‘대역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의료계 관계자는 “혈액 검사 등에서 암이 확인됐고, 최종적으로 골수 검사를 받고 곧 퇴원할 것으로 안다. 지금까지 검사 결과를 종합하면 ‘다발성 골수종’이 확실한 것 같다. 최종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다발성 골수종은 골수에서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Plasma Cell)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증식해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뼈를 녹여 잘 부러지게 하고, 골수를 침범해 이를 감소시킨다.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가 감소해 감염, 빈혈,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기본적인 치료법은 항암 화학요법이며, 환자의 질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관계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고령이라서 항암 치료를 견디기 힘들고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어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대증요법은 겉으로 나타난 병의 증상에 대응해 처치하는 치료법이다. 열이 나면 해열제를 투여하는 식이다.

앞서 일부 언론도 전 전 대통령의 다발성 골수종 진단 의혹을 제기하며, 신촌세브란스병원 입원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9일 재판 시작 25분 만에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해 재판장의 허가를 받고 경호원 부축을 받아 퇴정했고,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다 입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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