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10년이상 장기금리 6개월최저, 주식급락+외인선물매집

입력 2021-08-2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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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약후강, 금리저점 인식에 강보합 정도 수준..은행대출 제한소식도 우호적
커브 하루 플랫 하루 스팁 왕복달리기..내주 금통위 기점 변동성 키울 듯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나흘연속 강세를 기록했다(국고채 10년물 기준). 특히 국고채 10년물 이상 장기물 금리는 6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약후강 흐름속에서 전반적으로 보합권 수준에 머물며 단기물은 약세 장기물은 강세를 보였다. 일드커브는 전날과 달리 플래트닝됐다.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한데다 외국인이 3년과 10년 양대 국채선물시장에서 대량매수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코스피는 37.32포인트(1.20%) 급락한 3060.51을 기록해 3월29일(3036.04) 이후 5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고, 코스닥은 23.25포인트(2.35%) 추락한 967.90으로 5월26일(966.06) 이후 3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외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규모는 3선에선 2만계약에 육박했고, 10선에선 4000계약을 넘겼다.

은행 대출 제한 소식도 은행채 발행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반면, 금리가 박스권 하단까지 내려온데 따른 레벨 부담감도 커, 추가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과 국내기관간 힘겨루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수 있다고 봤다. 다음주 26일 관심이 집중된 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을 기점으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20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2bp 오른 1.235%를, 국고3년물은 0.4bp 올라 1.364%를 기록했다. 반면, 국고5년물은 0.7bp 떨어진 1.597%를 보여 4월27일(1.584%) 이후 4개월만에 처음으로 1.6%를 밑돌았다.

국고10년물은 1.5bp 하락한 1.853%를, 국고20년물은 0.9bp 내린 1.935%를,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1.3bp씩 떨어져 각각 1.926%를 보였다. 이는 각각 2월24일(1.851%), 2월5일(1.935%), 2월2일(1.924%), 2월3일(1.926%) 이후 최저치다. 국고10년 물가채는 0.9bp 하락한 0.730%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86.4bp를 보였다. 10년물과는 135.3bp로 2월24일(135.1bp)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10-3년 금리차는 1.9bp 좁혀진 48.9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6bp 하락한 112.3bp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3틱 오른 110.57로 6월14일(110.88) 이후 최고치를 이어갔다. 장중 고점은 110.58로 역시 6월14일 장중 기록 110.96 이래 가장 높았다. 장중 저점은 110.49로 장중변동폭은 9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39만2168계약을, 거래량은 12만3156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206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1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1만8414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전날에는 2만123계약을 순매수해 4년만에 최대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반면, 금융투자는 1만5534계약 순매도로 대응해 역시 5거래일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또 이는 6월10일 2만4880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5틱 상승한 128.60을 기록했다. 이는 2월24일(128.86) 이후 최고치다. 장중 고점은 128.64로 역시 2월25일 128.76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 저점은 128.31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3틱에 그쳤다. 이는 5일 45틱 변동후 보름째 40틱을 밑돈 것이다.

미결제는 15만3593계약을, 거래량은 5만4923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6계약과 거래량 4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6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4451게약을 순매수해 사흘만에 대량매수에 나섰다. 은행은 835계약을, 투신은 451계약을 순매수해 각각 6거래일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2766계약을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4월19일 2860계약 순매도 이후 4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전날에도 2593계약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금융투자 역시 2372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외국인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를 보면 3선은 22만8634계약으로 1월14일 23만906계약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선은 9만6273계약으로 작년 11월10일 9만8187계약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2틱을, 10선은 고평 4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롤오버는 10선에서 개인이 2계약을 보였다.

▲20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외국인 선물매수가 결국 장을 견인했다. 전약후강 양상으로 시장은 점점 강해지는 모습이었다. 주식도 약했다”며 “주식 약세 외인 선물매수 규모에 비하면 강세폭은 크지 않았다. 국내기관을 중심으로 금리 저점인식이 상당히 강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또 “외국인과 로컬간 힘겨루기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는 양상이다. 아직은 국내기관이 끌려가는 모양새”라면서 “장중 은행 대출제한 뉴스가 나온 것도 은행채 발행축소 채권매수로 해석될 수 있어 호재로 해석되긴 했다. 향후 관련 뉴스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외국인 선물매수와 주식시장 하락 등 영향을 강보합 움직임을 지속했다. 커브는 하루하루 플랫과 스팁을 반복해 전반적으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장이었다”며 “미국 금리도 상하방이 제한된 움직임이다. 다음주엔 금통위 대기 모드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든 시장 변동성은 피하기 어려울 듯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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