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싱어 인텔 CEO, M&A에 강한 의욕…“반도체업계 통합에 주체될 것”

입력 2021-08-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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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자발적인 인수자” 강조
글로버리파운드리 IPO 신청으로 M&A 무산
“반도체 생산 자본 집약적...기업들 힘 합쳐야 할 가능성 커져”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 인수·합병(M&A)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겔 싱어는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업계에 통합이 일어날 것이고, 이런 주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인텔이 통합의 주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텔은 앞서 파운드리 업체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GlobalFoundries) 인수에 나섰으나 이 회사가 최근 기업공개(IPO)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인수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15일 글로벌파운드리스가 기업가치를 약 250억 달러(약 29조5000억 원)로 보고 비밀리에 미국 당국에 IPO 신청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겔싱어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인텔의 글로벌파운드리스 인수설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직접 거론하는 것은 피했지만 글로벌파운드리스가 아니더라도 다른 업체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M&A는 자발적인 인수자와 매각자를 필요로 한다”면서 “나는 자발적인 인수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MC 사장, VM웨어 CEO로 100여 건의 기업 인수를 진두지휘한 경험을 인텔에서도 되살리겠다고도 했다. 그는 올해 2월 인텔 CEO직에 올랐다.

겔 싱어는 이어 “최근 몇 년 동안 첨단 칩 제조 비용이 급격히 상승해 이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 수가 줄어들었다”면서 “남은 기업들이 힘을 합쳐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M&A를 통한 기업 간 통합이 진행됐다. 가장 최근 빅딜 중에는 지난해 10월 미 반도체 기업 마벨테크놀로지그룹이 네트워크 반도체 기업 인파이(Inphi Corp.)를 1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 있으며, 아날로그디바이스도 지난해 맥심 인터그레이티드를 205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본 집약적이고 연구·개발(R&D) 집약적인 칩 제조 산업은 장기적 재편을 겪고 있다”면서 “현대식 파운드리 시설을 지으려면 10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인텔은 자체 반도체 생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신규 공장에 235억 달러를 투자하고 30억 달러를 투입해 오리건주에서는 30억 달러 규모의 증설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인텔은 미국 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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