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OLED 시장 지각변동…삼성ㆍLGㆍ中 치열한 경쟁

입력 2021-08-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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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이 신규 유기재료의 성능을 평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샤오미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채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공급 물량을 늘리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22일 디지타임스, 중국증권보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가전회사 TCL의 자회사인 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는 삼성전자에 중소형 OLED 패널을 소량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만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공급받아 왔다. CSOT가 공급하는 물량은 삼성전자의 저가 스마트폰 갤럭시M 시리즈에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외부에서 OLED 패널을 공급받는 것은 전례가 없던 일로,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과의 중저가폰 대결에서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애플을 제치고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2위를 기록했다. 6월에는 삼성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샤오미는 차기 스마트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제품을 탑재해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올해 연말 발표될 예정인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 12’ 시리즈에 탑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비보의 서브 브랜드인 아이쿠우(iQOO)에도 OLED 패널을 공급한 바 있다.

2012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에 패널 공급을 늘리며 전자 비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2015년 57%에서 현재 30%대 초반으로 낮췄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3조 원 이상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에 나서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의 공격적인 투자 배경에는 애플이 있다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에 공급하는 물량은 지난해 2000만 대에서 올해 5000만 대 분량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중소형 OLED 패널을 둘러싼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글로벌 중소형 OLED 패널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올해 77%에서 내년 65%로 축소되고, 중국 업체 점유율은 15%에서 27%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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