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주식거래 플랫폼인데…로빈후드, 가상자산이 매출 절반 이상

입력 2021-08-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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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상자산 부문 매출 전년보다 4560% 폭증

▲로빈후드 앱 로고. AP뉴시스
미국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가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지난달 기업공개(IPO) 이후 발표한 첫 분기 실적에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5억6500만 달러(약 66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기간 주당 2.16달러 순손실로 총 5억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로빈후드는 거래 수수료 무료를 앞세워 급성장했으며 올해 이른바 ‘밈 주식’ 열풍의 핵심에 있는 업체였다. 하지만 실상 뚜껑을 열어보니 주식거래보다는 가상자산 거래 의존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로빈후드의 2분기 가상자산 부문 매출은 2억3300만 달러로 전체 트레이딩 매출의 52%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로빈후드의 가상자산 관련 매출이 500만 달러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4560% 폭증한 것이다. 특히 은행과 연결된 모든 계좌 중 60% 이상이 가상자산 거래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이 로빈후드의 전체 트레이딩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분기 4%에서, 올해 1분기 17%, 2분기에는 52% 등으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가상자산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홍보하는 도지코인이다. 도지코인 거래가 가상자산 거래 관련 매출의 62%를 차지했다. 현재 로빈후드에서는 비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도지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총 7개 가상자산을 사고팔 수 있다.

로빈후드는 “올해 2분기 상당수의 신규 고객이 주식이 아닌 가상자산을 처음 거래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도지코인 등 가상자산 수요가 줄어든다면 우리의 사업도 타격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가상자산은 올해 2분기 높은 변동성을 겪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40% 넘게 급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를 보였고, 동반 급락했던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블래드 테네브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 설명회에서 “거래 가능한 코인을 추가하는 동시에 가상자산 지갑 등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만 보안 문제 등으로 인해 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규장에서 6% 넘게 올랐던 로빈후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9% 넘게 급락했다. 실적은 좋았지만, 3분기 거래가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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