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장악 후 첫 기자회견…“20년 전과는 크게 다를 것”

입력 2021-08-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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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정부 병사에 보복 없다…여성 권리도 이슬람법 테두리 내에서 존중”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카불/AP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첫 기자회견을 열고, 한층 부드러운 자세를 강조했다.

이들은 여러 나라와 평화적 관계를 원하고 있음은 물론, 아프간 정부의 병사들에게 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이슬람법의 테두리 안에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한다고 표명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분쟁이나 전쟁이 반복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분쟁 요인을 제거하고 싶다”며 “증오는 종말을 맞으며, 안팎의 적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의 탈레반과 20년 전의 탈레반이 “크게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아프간 전쟁의 종료를 선포하면서, 미국 및 국제 사회의 누구에게도 위해를 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국과 유럽 관계자 등에게 보복하지 않고, 아프간 정부의 병사는 물론 국제군에서 근무하고 있던 통역 등도 사면한다"고 말했다. 사면령이 선포된 만큼 전 정부 및 외국 군대와 함께 일했던 이들에 대한 복수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다양성을 포섭하는 정권을 수립해 ‘이슬람법(샤리아)의 범위 내에서’ 여성의 권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일부 여성들이 누리고 있는 자유가 탈레반 복권으로 손실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그는 여성이 일이나 면학에 힘쓰는 것을 인정하고, 이슬람교 틀 안에서 여성이 사회 속에서 매우 활동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약속이 지켜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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