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델타 확산 따른 경기회복 둔화 가시화…7월 경제지표 부진

입력 2021-08-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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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6.4%·소매판매 8.5% 각각 증가
주요 지표 모두 시장 예상 밑돌아

▲중국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 추이. 단위 %. 검은색: 산업생산(7월 6.4%) / 분홍색: 소매판매(8.5%). 출처 블룸버그
중국에서 델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회복 둔화가 가시화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발표한 7월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시장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에 그쳐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7.9%에 못 미쳤다. 이는 6월의 8.3% 증가에서 둔화한 것이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8.5%로, 역시 전월의 12.1%에서 하락하고 시장 전망 10.9%를 밑돌았다.

도시 지역 실업률은 6월의 5.0%에서 7월 5.1%로 소폭 올랐다.

인프라와 부동산, 각종 기계설비 등에 대한 투자 동향을 알 수 있는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1~7월에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어나 전문가 예상치 11.3%를 밑돌았다. 상반기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12.6%였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지역별 산발적인 코로나19 발병과 자연재해가 경제에 미친 영향을 고려하면 경기회복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고르지 않다”며 “경제 상황을 분석하려면 성장은 물론 고용과 물가, 주민소득 등 전반적인 그림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7.9%였으며 상반기는 12.7%에 이르렀다. 그러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많은 도시가 봉쇄에 들어가면서 전문가들은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5.8%에서 2.3%로 대폭 낮췄으며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8.6%에서 8.3%로 하향 조정했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도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엄격한 방역 조치가 9월까지 계속되면 현재 8.8%인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출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모든 주요 지표에서 전반적인 둔화가 있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중국 중부의 홍수로 인한 소비 활동 위축을 부분적으로 반영한다”며 “그러나 방역에 덜 민감한 투자 지출과 산업 활동도 눈에 띄게 약해졌다. 이는 엄격한 신용 조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고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 소비가 되살아나야 하지만, 올해 남은 기간 경기둔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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