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보고서 초안 깜짝 공개…“4년 내 온실가스 배출 정점”

입력 2021-08-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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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에 의한 심각성 희석 우려한 과학자들에 의해 유출
석탄·가스 발전소 신축 12년 내 금지…부유층 생활 방식 변화도

▲중국 장쑤성 양쯔강 인근의 한 석탄 공장에서 2018년 12월 12일 매연이 배출되고 있다. 장쑤성/AP뉴시스

세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닌 유엔 기후변화보고서 초안이 일부 과학자들에 의해 사전 유출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환경 운동단체 ‘과학자 반란’ 스페인 지부는 각국 정부가 최종 보고서 압축본인 ‘정책입안자들을 위한 요약’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약화시킬 것을 우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작성하는 6차 평가보고서의 일부분을 깜짝 공개했다.

이번에 유출된 IPCC 보고서는 당초 내년 3월 공개될 내용으로 ‘기후변화 완화방안’을 다루고 있다. 공개된 초안에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향후 4년 안에 최고조에 달할 것이며, 석탄·화력 발전소가 앞으로 10년 내에 문을 닫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보고서는 기후 파괴를 피하기 위해 생활습관 및 행동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먼저 보고서는 환경 변화로 가치가 떨어지는 화석연료 좌초자산이 점차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통상 수십 년으로 측정되는 작업 수명을 지닌 석탄 화력·가스 발전소의 신축이 9~12년 내에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보고서는 부유한 국가와 고소득자들에게 필요한 생활 방식의 변화를 강조했다. 상위 10% 고소득자가 탄소 배출의 최대 45%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빈곤층의 배출 비중은 3~5%에 그쳤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과도한 냉·난방 자제, 걷기와 자전거 타기, 항공 여행 줄이기, 에너지 소비 가전제품 덜 사용하기 등이 배출량 감소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세계 부유한 지역에서는 식습관도 변해야 한다며 “식물성 단백질 비율이 높은 식단은 서구 식단에 비해 평균 배출량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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