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명, 6000명, 100명’…새 변이 출현 경고에 “집단면역 불가능”

입력 2021-08-11 13:48수정 2021-08-1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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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에 속절없이 무너진 백신 접종 모범국들
“백신 맞아도 델타 변이 감염 지속” 경고도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한 노인이 화이자 백신 3차(부스터 샷) 접종을 하고 있다. 텔아비브/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모범국들이 ‘델타 변이’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줄줄이 최고치를 경신하는가 하면, 새로운 변이 출현으로 집단면역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구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에서 하루에 12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주 전보다 2배 이상 급증한 12만4470명으로 집계됐다. 백신 접종률이 5% 수준이던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후행지표인 입원 환자와 사망자도 2주 새 두 배가량 치솟았다. 미국 입원 환자 수는 6만3999명으로 2주 전보다 1.87배 늘었고, 사망자 수는 553명을 기록해 2.01배 폭증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3차 접종(부스터샷)에 돌입한 이스라엘도 상황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인구 대비 1·2차 접종률이 각각 62%와 58%로 높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반 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전날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 수가 6275명으로, 2월 8일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중증 환자 수도 이날 오전 기준 일주일 전 대비 70% 급증한 394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이달 들어서만 최소 82명이 보고돼 누적 사망자 수가 6559명으로 불어났다.

중국에서도 지역사회 내 신규 확진자 수가 약 7개월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중국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일 기준 143명을 기록했으며, 이 중에서 해외유입을 뺀 지역사회 감염자는 108명이었다. 이는 지난달 말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자, 약 7개월 만에 세 자릿수를 찍은 것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마저 델타 변이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면서 ‘집단면역’ 달성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는 분위기다. 집단면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앤드루 폴러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집단면역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고 있으며, 백신 접종자를 전보다 더 잘 감염시키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상태가 좋지 않은 이들에 대한 검사와 중증 입원환자에 대한 치료 개선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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