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연임 가능성 ‘흔들’...“진보 위원들 반대, 브레이너드 주목”

입력 2021-08-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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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워런 등 일부 위원 등 반대하고 있어
“규제 중심의 통화정책 펼칠 인물이어야”
파월 여야 두루 지지 받고 있다는 분석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민주당 내 진보 성향 의원들의 반대로 연임에 ‘먹구름’이 끼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4년 동안 연준을 이끈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 종료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파월 의장이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 내에서 대체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이 그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이었던 2017년 연준 수장에 오른 파월은 실업 감소에 더 초점을 맞춘 통화 정책 운용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 내에서 대체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특히 파월의 통화 완화 정책 기조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 관련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책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일부 민주당 진보 인사들이 파월의 금융권 규제를 이유로 그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셰로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장도 연준 위원이 더욱 강력하게 규제 중심의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하는 진보 위원 중 한 명이다.

WSJ은 민주당 내에서 파월의 연임에 반대하는 진영은 최근 몇 주간 워런, 브라운 의원 등 유력 인사들과 접촉해 백악관에 연준 의장 교체를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금융 규제와 기후변화, 인종 간 경제적 불평등 해소 등 민주당 정책 노선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인물이 차기 연준 의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출처 연준 홈페이지 캡처

WSJ은 만약 파월 의장이 연임에 실패할 경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이사회 구성원으로 임명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유력한 차기 후보라고 전했다. 워런 의원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브레이너드 이사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파월 의장의 규제 완화에 대해 반대한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워런 위원은 8년 전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연준 의장 지명설이 돌자 이에 대해 반대하는 위원들을 결집해 연준 후보군에서 서머스 전 장관을 밀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다. 서머스가 후보군에서 사라진 당시 재닛 옐런이 연준 의장으로 지명됐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최근 들어 연준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개발을 강력히 지지하면서 아직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파월 의장과 온도 차를 보였다. CBDC에 대해선 워런 의원도 최근 긍정적인 언급을 많이 내놓고 있다.

다만 민주당 내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이 결국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두루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 의장 출신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공개적으로 파월 의장을 칭찬한 바 있다. WSJ는 파월 의장이 2018년 상원 인준 과정에서 84명의 지지를 받았는데, 이들 중 68명이 지금도 재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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