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휩쓴 미국, 하루 평균 신규 확진 12만 명 쏟아져…2주 새 2.18배↑

입력 2021-08-1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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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환자 1.87배·사망자 2.01배 폭증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마이애미/EPA연합뉴스
유전자 변형으로 감염력이 더 세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델타’가 미국 전역을 휩쓸면서 하루 평균 12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내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만44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주 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수치이자, 겨울철 대유행 시즌이 차츰 저물어가던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후행지표인 코로나19 입원 환자와 사망자도 2주 새 두 배가량 치솟았다.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6만3999명으로 2주 전보다 1.87배 늘어났으며, 사망자 수는 553을 기록해 2.01배 폭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중·남동부 지역인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주에서 환자 수가 두드러지게 불어났다. 이들 지역은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규모를 새롭게 경신하고 있을 정도로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은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으로 꼽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 각지에서는 환자용 침대와 의사·간호사 부족 등 의료체계에 대한 압박이 재연되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겨울철 대유행에 버금가는 기세로 백신 미접종 환자가 중환자실(ICU)로 옮겨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백신 접종률이 인구의 절반에 그친 텍사스주에서는 그렉 에보트 주지사는 각 병원에 ‘선택적 수술(elective surgeries)’ 연기를 요청하는 한편, 보건당국에 대해 다른 주의 의사 및 간호사의 협력을 요청하도록 주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지역에서의 입원 건수는 비교적 완만한 증가에 그치고 있다”면서도 “다만 델타주의 감염 확산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ICU에서의 치료가 필요할 만큼 환자의 증상이 악화하는 것은 수주 뒤가 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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