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본격화하나

입력 2021-08-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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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최악의 인권 탄압”
미국 등 서구권 의원들, 보이콧 검토 요구

▲중국 베이징에 있는 대형 카운트다운 시계가 7일 동계올림픽까지 181일 남았음을 표시하고 있다. 베이징/UPI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연기됐던 도쿄올림픽이 온갖 악재를 딛고 마침내 막을 내리면서 관심은 내년 초 개막할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쏠리고 있다.

14년 만에 중국 베이징이 올림픽을 두 번째로 개최하는 가운데 외교적 보이콧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8일 일본 닛케이아시아(닛케이)가 보도했다.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 이후 중국 인권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밍키 워든 글로벌 이니셔티브 이사는 6일 열린 한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2008년만 해도 올림픽이 언론의 자유와 인권을 탄압하는 중국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었다”며 “그러나 13년이 흐른 지금 중국은 1989년 톈안먼 대학살 이후 최악의 인권 탄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월 180곳 이상의 인권단체가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외교적 보이콧에는 정상이나 고위 인사를 주최국으로 보내지 않는 것도 포함한다.

해당 서한은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네이멍구 지역에서 중국의 인권 탄압을 지적했다. 단체들은 또 중국이 최근 몇 년간 대만과 남중국해, 인도에서 국경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160개 이상 인권단체가 참여한 별도 서한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정부는 아직 없지만,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서구권 의원들은 이를 요구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두 공개서한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워든 이사는 “다가오는 올림픽이 1936년 나치 독일이 열었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이후 가장 문제가 많은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미국 의원들이 베이징올림픽을 후원하는 자국 기업들을 압박하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올림픽 헌장 정신을 엄중하게 위반하고 있다”며 “전 세계 선수들의 이익과 올림픽 자체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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