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배출량
미국, 캐나다 비롯해 그리스, 터키 등 곳곳 몸살
남미와 아프리카는 아직 산불 시즌 시작도 안 해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서비스를 인용해 지난달 전 세계에서 발생한 산불로 343메가톤 규모의 탄소가 배출됐다고 보도했다.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많은 배출량으로, 이전 최대치인 2014년 7월보다 20%나 많다.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확산하던 산불은 이제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터키와 스페인, 그리스 등 유럽에서는 현재까지 12만8000헥타르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평년보다 8배 큰 규모로 산불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선 불길이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방관 7500명이 진화에 나섰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소방관들이 현장에 달려가 연기를 마시고 탈수로 쓰러지면서까지 일하고 있다”며 “한 소방관은 크리스마스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의문스러워 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남부 유럽 거의 모든 지역이 극단적인 화재 위험 상태이며 가뭄까지 더해져 피해가 막심하다고 우려했다. EU 재난위험관리국의 제수스 산미겔 아얀츠 과학자는 “화재 영향을 받는 지역이 더는 지중해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에 핀란드에서도 올여름 산불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아직 산불 시즌이 절정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평소 산불로 인한 탄소배출량이 유럽보다 많은 남미와 아프리카에서의 산불이 남아있어 추가 피해 우려도 제기된다.
가디언은 “한여름 화재는 인간이 일으킨 지구 온난화의 파괴적인 모습을 나타내는 최신 사례”라며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위험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