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저효과 끝나가는 중국...아시아 통화 가치 추락 직면

입력 2021-08-0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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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국 수출 전년대비 19.3% 증가...기대치 밑돌아
경기둔화에 위안화 하방 압력 커져
위안화 하방 압력 커져 교역 잦은 아시아도 위기
인도네시아·태국 등 자본유출 위험 직면

▲중국 장쑤성 하이안의 한 은행에서 2019년 8월 6일 은행원이 위안화를 앞에 두고 달러를 세고 있다. 하이안/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회복하던 중국 경제가 다시 주춤하고 있다. 기저 효과가 끝나가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아시아 통화 가치가 추락할 위험도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7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고 수입은 28.1% 증가했다. 앞서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한 기대치인 수출 20% 증가와 수입 33.3% 증가를 각각 밑돌았다. 무역수지 흑자는 565억8000만 달러(약 65조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7.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경제활동 재개에 수출 증가율이 다시 높아진 탓에 향후 수개월 내 기저효과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다. 중국 경제지표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핀포인트에셋의 장지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행 지표는 수출이 앞으로 몇 개월간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수출 둔화와 코로나19 확산은 당분간 중국 불확실성의 요인들”이라고 말했다.

앞서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9%를 기록했다. 1분기 18.3%에서 눈에 띄게 둔화했다. 시장은 성장률이 연말에는 6%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회복의 척도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7월 50.4를 기록해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50이 경기 활성화를 판단하는 기준인 만큼 성장이 둔화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성장 둔화가 위안화 가치에 하방 압력을 가해 아시아 통화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동남아시아는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 규모 4조7400억 위안(약 839조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유럽연합(EU)을 밀어내고 교역 상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 대중국 순수출 비중이 큰 국가들의 통화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동남아 국가들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통화 가치 하락은 해당 국가들의 자본유출 위험을 높인다.

HSBC은행의 폴 맥켈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아시아 통화 가치는 위험 선호가 약하고 성장 모멘텀이 고점일 때 위안화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며 “경제 전망에 대한 신뢰가 낮아질수록 동남아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다른 해외 자산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SCMP는 “대만과 한국 등 동아시아 경제도 복잡한 공급망을 통해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단단히 고정돼 있어 위안화가 이들 외환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환율 영향이 동남아 너머로까지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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