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시, 이란 대통령 공식 취임…미국 “핵 합의 복원 협상 복귀하라” 촉구

입력 2021-08-0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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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 “제재 반드시 해제돼야…경제 발전·민생 개선에 힘쓸 것”
미국 “핵 합의 복원 협상 조속히 돌아오라…기회 영원하지 않아”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의회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테헤/AP연합뉴스
서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제13대 이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자 미국 정부가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6월 이란 대선에서 승리한 라이시는 이날 수도 테헤란에 있는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정식으로 대통령에 취임, 4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제재는 반드시 해제돼야 하며, 이를 위한 어떠한 외교적 계획도 지지한다”며 “새 정부는 이란의 경제 발전과 국민의 민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명성 강화와 부패와의 투쟁, 차별 철폐, 중동 이웃 국가와의 관계 강화 등을 새 정권의 핵심 정책 기조로 제시했다.

미국 정부는 새롭게 취임한 라이시 대통령에게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것을 요구하면서, 핵 합의 준수로의 상호 복귀를 위한 ‘외교의 창’이 무한정 열려 있는 것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라이시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와 동일하다”며 “우리는 미국과 파트너국의 국가 안보상의 이익을 지키고, 추진할 것이다. 이란이 외교적 해결책을 전진시킬 좋은 기회를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조속히 핵 합의 복원 협의에 복귀하고, 우리의 대처를 완료하도록 촉구한다”며 “이 프로세스는 무기한으로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2015년 성립된 국제적 협약인 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원자력 활동의 제한을 받아들이는 대신, 관련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합의에서 탈퇴하면서, 강력한 대이란 제재를 부활시켰다.

이후 올해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과 유럽 등은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해오다가, 이는 지난달 초 잠시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탈퇴로 합의에서 빠졌던 미국은 협상에 간접 참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핵 합의 복원에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제재 해제 범위와 이행 절차에 대한 갈등이 풀리지 않으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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