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도장 찍은’ 빌 게이츠, 엡스타인과 친분 후회...“큰 실수였다”

입력 2021-08-0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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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친분이 결혼생활에 영향줬냐"는 질문은 대답 피해
“멀린다 재단에 남길 바라”

▲빌 게이츠(왼쪽)가 4일(현지시간) 오후 CNN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와의 인터뷰하고 있다. CNN 방송 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성범죄자였던 금융인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에 대해 후회한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4일(현지시간) 오후 CNN의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세계 보건을 위한 자선사업 자금을 모으기 위해 엡스타인을 만났다"면서 “엡스타인과 시간을 보낸 것은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와 몇 차례 저녁 식사를 했고, 그가 말했던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선사업이 현실로 이뤄지기를 바랐다”면서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 아닌 것처럼 보였을 때 그 관계는 끝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와 시간을 함께 보내고 그를 믿은 것은 커다란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정·재계의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던 인물이었다. 그는 2019년 7월 뉴욕 연방 검찰은 엡스타인이 수년간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며 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밝혔다.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감 중이던 2019년 8월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엡스타인이 사망했을 때 교도소 간수들이 자리를 비운 사실이 드러나 타살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국 언론에서는 빌 게이츠 부부가 결별을 선언하자 그와 엡스타인의 친분이 결혼 생활에 악영향을 줬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처 멀린다 게이츠가 빌 게이츠와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우려를 표했지만 빌 게이츠가 아내의 우려에도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이어갔다고도 전했다. 멀린다는 게이츠와 함께 자선재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공동으로 운영하며 여성과 아동 인권 문제에 대해 앞장서 왔다.

이들 부부는 지난 2일 미국 워싱턴주 킹카운티 법원이 두 사람의 이혼을 법적으로 확정하면서 27년간의 결혼생활을 마무리하고 완전히 갈라서게 됐다.

빌 게이츠는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이혼 원인이 됐다는 WSJ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반성의 시간이고 나는 이 시점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가족 안에서, 우리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멀린다 게이츠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남길 바란다”라며 “멀린다가 남는 것은 재단으로서는 최선으로, 그는 재단에 도움이 되는 놀라운 강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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