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최재형' 연일 불참에…野후보들 "입당 왜 했어?"

입력 2021-08-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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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봉사활동 이어 경선회의도 불참 '반쪽 회의'
이준석 "상황 반복되면 국민들이 판단할 것"
서병수 "국민, 단결 기대하는데…안타까워"

▲서병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비롯한 김태호,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민의힘이 5일 오후 국회에서 연 대선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의원 등 당내 유력 후보들이 불참했다. 전날 경선준비위원회가 마련한 봉사활동에도 이들 후보가 불참해 '지도부 패싱', '주도권 다툼' 등의 논란도 일고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선 "각종 현안, 당무 과정에서 예비 후보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자리를 계속 만들 예정"이라고 밝히며 우회적으로 참석을 독려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앞서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선 "입당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잡아둔 일정이 있을 순 있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경준위 구성원들이 굉장히 자존심이 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병수 경준위원장도 이날 회의에 앞서 "정권교체라는 공동 목표 속에서 국민들은 후보와 당원 모두 일심동체, 협력, 단결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전날 봉사활동에 몇몇 분들이 특별한 이유없이 빠지신 것 같아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지도부 패싱 등도 거론되는데, 과연 이같은 상황이 후보들에게도 좋을지 모르겠다"며 "향후 경선 과정에서 모든 후보들이 당원과 함께하는 모습을 끝까지 보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후보들도 쓴소리를 했다. 하태경 의원은 "어제, 오늘 무단결석이 많은데 모든 후보들이 선당후사였으면 좋겠다"며 "각자 개인플레이 하실 거면 입당 왜 한 건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지사도 "정작 원팀에 대해 해야할 일에 성의 보이지 않는데 당에는 왜 들어왔는지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보였다. 앞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다른 주자들은 개인 일정이 없어서 간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후보들의 불삼 사유는 대부분 휴가, 개인적 사정이다. 윤 후보와 홍 후보는 휴가 중이다. 윤 후보는 이날부터 나흘간 휴식을 갖기로 했으며 홍 후보 측은 "홍 후보가 휴가로 대구에 머무르고 있다"며 "일부러 참석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조율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는 이날 오후 3.15 민주묘지를 방문해 "이 대표에게 양해를 구했다"며 "지방 행보 때문에 대선예비 후보자 간담회에 참석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간담회에서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하고 결정에 따르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이 대표와 서 경 위원장을 비롯한 김태호,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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