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빅3,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 최대 50%로 높인다

입력 2021-08-0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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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백악관서 발표…"업계, 5년간 전기차에만 377조원 투자 전망"
바이든 정부, 자동차 연비 기준 강화 계획

▲GM 로고가 3월 16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본사 정면에서 보인다. 디트로이트/로이터연합뉴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그리고 지프 제조사인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업체 빅3가 자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최대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3사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전기차 판매 비중을 40~5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구상을 5일 백악관에서 열릴 행사에서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별도로 전기차 판매에 대해 유사한 목표를 내놓을 것으로 소식통은 예상했다.

이들 3개사가 제시한 전기차 판매 목표는 시장이 추정하는 일반적인 예상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지난 5~6월 기준으로 3%밖에 되지 않는다. 컨설팅업체인 엘릭스파트너스는 지난 6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최근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비중이 2%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며 “2030년에는 24%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마디로 빅3는 업계 관측보다 두 배 높은 목표를 세운 것이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제조업체들의 전폭적인 투자와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에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계 로비단체인 자동차혁신연합의 존 보젤라 대표는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업계는 향후 5년 동안 전기차 분야에만 3300억 달러(약 377조 원)를 투자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기차를 둘러싼 소비자들의 태도도 호의적으로 바뀌는 추세다. UBS가 올해 초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7%가 차기 구매할 차량으로 전기차를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도 응답자 비율인 22% 대비 1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그만큼 전기차 구매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충전소 확충, 구매 보조금 증가 등 연방 및 지방정부의 지원 증가도 이러한 목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 연방 의원들은 1조 달러 규모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 계획 일환으로 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전기차 충전소를 건설하도록 하는 데 75억 달러의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백악관이 향후 2년간 자동차 연비를 연간 3.7% 향상시키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7%라는 수치는 포드 등 자동차업체들이 2019년 캘리포니아주와 합의했던 것과 일치한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정했던 보다 엄격한 규칙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완화한 기준 사이의 타협점이다. 오바마 전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25년까지 자동차 연비를 매해 5%씩 향상토록 했지만, 이후 들어선 트럼프 전 정권이 이를 2026년까지 매년 1.5% 향상으로 낮춰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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