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평균은 25.6%…여성 근로자 많은 교육도 0.34% 뿐
여성가족부는 5일 올해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246곳의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상장법인 2246곳의 전체 임원 3만2005명 중 여성은 5.2%(1668명)였다. 지난해(4.5%)보다 0.7%포인트(P) 증가했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이날 오전 온라인 브리핑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유리천장 지수 내 여성 임원 비율의 OECD 평균이 25.6%임을 고려할 때 아직도 상당히 부족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전체 상장법인 중 여성 임원이 단 1명도 없는 기업도 63.7%(1431곳)에 달했다. 여성 임원을 형태별로 보면, 전체 등기임원 1만3368명 중 여성은 4.8%(648명)뿐이었다. 미등기임원 1만8637명 중 여성은 5.5%(1020명)로 나타났다.
등기임원을 사내‧사외이사로 구분하면, 여성은 사외이사 비중이 사내이사보다 높았다. 전체 사내이사 7564명 중 여성은 4.6%(348명), 사외이사 5804명 중 여성은 5.2%(300명)이다. 사외이사는 외부 경력채용 등으로 선임되는 걸 고려할 때, 사내 여성 인력 활용이 저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인 기업 152개를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을 1명 이상 선임한 2조 이상 기업은 전체 152곳 중 118곳(77.6%)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0.9%P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의 비율은 5.7%(491명)에 그쳤다.
상장법인의 전체 여성 근로자는 40만6631명인데, 여성 임원은 1668명에 불과했다. 여성 근로자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은 0.41%뿐이었다. 반면 남성 근로자는 118만1047명, 남성 임원은 3만337명으로 남성 근로자 대비 남성 임원 비율은 2.57% 수준이었다. 남성의 근로자 대비 임원 비율은 여성보다 6.3배 높다.
여성 근로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교육 서비스업과 도매·소매업에서도 여성 근로자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이 각각 0.34%, 0.22%로 낮았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점진적으로나마 상장법인의 여성임원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의미 있으나,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됐음을 고려할 때 민간부문에서 여성의 의사결정 직위로의 진출은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며 "적극적인 개선과 다양한 인식 전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