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핵심 주도, 5년 만에 탈레반 손에 넘어갈 위기

입력 2021-08-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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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부 헬만드주 주도 라슈카르가, 한 지구 뺴고 모두 탈레반에 점령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주도 뺏길 위험

▲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라슈카르가에서 특수부대가 탈레반과 교전 하고 있다. 라슈카르가/AP연합뉴스
최근 미군과 국제동맹군이 대부분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핵심 주도 중 하나인 라슈카르가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손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탈레반은 남서부 헬만드주 주도인 라슈카르가의 한 지구를 빼고 모두 점령했다. 만약 이 지역이 탈레반에 의해 완전히 장악되면, 탈레반은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주도를 점령하게 된다.

특히 라슈카르가는 미군과 영국군이 지난 몇 년 동안 집중해서 활동해왔던 주요 도시 중 하나로, 이 지역을 뺏기면 아프간 정부에게 전략적·정신적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라슈카르가가 지역의 교전 과정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적어도 40명의 민간인이 숨졌고, 100명 넘게 부상을 입었다. 아울러 정부는 해당 지역 주민 20만 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탈레반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대부분의 농업 마을과 소도시 등을 점령하면서 전체 국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주도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는 손에 넣지 못하고 있다. 탈레반이 마지막으로 주도를 장악한 시기는 지난 2016년으로, 당시 이 세력은 잠시 북부 쿠드즈두의 주도를 손에 넣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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