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투옥될지도 모른다”…벨라루스 육상 국대, 제3국으로 망명 요청

입력 2021-08-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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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불만 글에 ‘정권 비판’이라며 강제 송환될 뻔…IOC 개입해 달라”

▲1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경찰이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운데·24)를 보호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도쿄에 방문한 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가 제3국으로 망명을 요청했다.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여자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인 치마노우스카야는 본국으로부터 귀국을 명령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동영상 성명을 통해 “벨라루스에서 투옥될지도 모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지원을 요청한다”며 제3국으로의 망명을 희망했다.

대표팀에서 제외된 그는 선수촌에서 짐을 싸 귀국하도록 강요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전날 밤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거부, 경찰 등에 보호를 요청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등 유럽으로 망명을 신청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이 문제에 대해 NHK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예정에 없던 종목에 다른 선수를 대신해 뛰라는 지시를 받았고, 불만을 SNS에 올렸더니 ‘정권 비판’이라며 강제 송환될 뻔 했다”고 말했다.

인권 단체 소셜 미디어에 게재된 동영상 성명에는 “나는 압력을 받았다. 동의 없이 강제로 출국시키려 했다. IOC가 이 문제에 개입해 줄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IOC 측은 이에 대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벨라루스올림픽위원회(NOC)에 해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벨라루스 국영 통신사는 이 사건과 관련해 치마노우스카야가 망명을 희망한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 “선수의 감정적·심리적 상태에 대해 의사가 판단한 결과, 출전을 취소하게 됐다”고 짧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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