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벽화' 건물주 "정치적 의도 없어…尹 발언에 분노"

입력 2021-07-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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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란 기자 photoeran@)

서울 종로구 옛 우미관 터 건물 외벽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등장해 논란인 가운데 해당 벽화는 건물주 지시로 그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건물주는 "정치적인 의도는 없었다"면서 철거 계획 역시 없다고 밝히고 있다.

건물주 A씨의 지인 지승룡 민들레영토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A씨와 대화를 나누었다"며 "벽화를 그린 이유는 정치적 이유는 아니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A씨가) 벽화를 그린 이유는 윤 전 총장이 '헌법적 가치관이 파괴돼 출마했다'는 말을 듣고 시민으로 분노했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적었다. 또 지 대표는 "A씨는 담대함으로 흔들림이 없다"라며 "이렇게 선한 시민들의 자유를 위한 용기에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건물주 A씨는 연합뉴스와도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벽화는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의 영역에 있다"며 "쥴리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철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후보 아내 김건희 씨 본인이 쥴리가 아니라고 하는 마당에 벽화로 인해 누구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말이냐"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벽화에 윤석열 후보, 양모 전 검사 등을 추측할 수 있는 표현이 담겨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쥴리가 나타나지 않고, 양 전 검사, 김모 아나운서도 쥴리와 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벽화로 풍자도 못 하느냐"며 "그들이 쥴리와 관계를 인정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 있으므로 벽화를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2주전 종로 한 건물 옆면에는 가로 약 15m 세로 2.5m 길이의 벽화가 그려졌는데 김씨의 얼굴을 본뜬 듯한 한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내용이 적혔다.

'쥴리'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등에서 김씨가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할 당시 사용한 예명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은 "아내는 술 마시고 흥청거리는 것을 싫어한다"고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김씨도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제가 시간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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