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노후 아파트 정비사업 잰걸음…낙후 이미지 벗는다

입력 2021-07-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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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맨션 사업인가, 주변 단지도 순항
84㎡형 12.5억…반년 새 2억 올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2가 남성맨션 전경 (출처=네이버부동산)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 노후 아파트 단지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주변 민간·공공재개발 계획과 영등포 도심 역세권 개발·서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개발 호재도 예정돼 있어 문래동 일대는 ‘환골탈태’할 전망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 문래동2가 남성맨션은 23일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2017년 8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이후 4년 만이다. 사업시행 인가 이후 남은 단계는 관리처분계획 인가와 착공 후 분양뿐이다. 정비사업의 70% 이상 완료한 셈이다.

남성맨션은 1983년 지어진 아파트로 올해 38년 차를 맞은 노후 아파트다. 총 390가구 규모로 재건축 이후 4개 동, 451가구 규모 새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남성맨션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지하철 2호선 문래역과 신도림역 가운데 있어 입지가 우수한 만큼 앞으로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성맨션 인근 진주맨션과 국화맨션 등 다른 재건축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문래동5가 진주맨션은 지난 5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다. 이 단지는 1984년 지어진 곳으로 총 160가구 규모다. 재건축 사업을 거쳐 6개 동, 총 284가구 신축 단지로 바뀔 전망이다. 인근 문래동3가에 있는 국화맨션은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정비구역 지정을 받고 조합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 단지는 1983년 지어진 270가구 규모 아파트로 사업 이후 362가구 새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문래동 일대 다른 노후 아파트 단지는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사업을 검토 중이다. 문래동6가 일대 현대 1·2·3·5·6차 단지와 대원아파트는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현대1차는 1986년 건설돼 올해 36년 차를 맞았고 현대6차는 1997년 지어져 올해로 24년 됐다. 각 단지는 200가구 중반부터 300가구 후반으로 구성돼 있으며 통합 리모델링 완료 시 기존 1700가구 규모에서 약 2000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통합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는 “논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온라인으로 전체 소유주의 12% 수준인 200여 명이 모였다”며 “늦어도 9월 안으로 오프라인 홍보와 함께 리모델링 조합 설립 동의서 접수 절차를 진행하고 연내 조합설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문래동6가 G공인 관계자는 “이곳 주변 아파트는 원래 공장부지였는데 공장을 이전한 뒤 아파트 단지가 하나씩 생겼다”며 “각 단지는 규모가 작아 리모델링 사업성이 떨어지지만 통합해서 진행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문래동 재건축 순항에…전용 84㎡형 호가 2억 이상 올라

문래동 일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순항하면서 시세도 계속 오르고 있다. 진주맨션 전용면적 83㎡형은 12억5000만 원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한다. 같은 평형이 2월 9억7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시세 기준으로 2억8000만 원 오른 셈이다. 국화맨션 역시 전용 84㎡형 기준 매도 호가는 14억 원이다. 지난해 12월 거래된 11억8500만 원보다 2억1500만 원 상승했다.

문래동 일대는 여러 개발 호재로 주거 환경이 많이 개선될 전망이다. 9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주변에는 친환경 공원과 자전거 도로가 들어선다. 또 영등포역 도심역세권 개발과 양평13구역 공공재개발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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