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4분기만 감소, 너무 좋았었던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 영향
내수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충격 받겠지만 학습효과에 음식·숙박, 문화·오락쪽만 타격
3분기 마이너스 우려는 과도 수출 좋고, 2차 추경도 1차 추경효과(연 0.1~0.2%p↑) 보다 커
양호한 경제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이같은 추세라면 올 4% 성장은 여전히 가시권이라는 관측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7% 성장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5.9% 성장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4분기(6.3%) 이후 10년6개월(42분기)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올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3.9%를 보였다. 이는 한은 전망치 3.7%보다 높은 수준이다.
수입은 1차 금속제품과 화학제품 등이 늘어 2.8% 증가해 4분기째 플러스를 이어갔다. 반면, 수출은 자동차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해 작년 2분기(-15.9%) 이후 4분기만에 줄었다. 지난해 3~4분기(각각 16.3%, 5.3%) 너무 좋았던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차 수출이 부진했던데 따른 것이다.
비가 잦았던 날씨 탓에 건설투자도 2.5% 감소했다.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었다. 이는 작년 3분기(-3.9%) 이후 3분기만에 줄어든 것이다.
기여도를 항목별 측면에서 보면 내수는 2.4%포인트를 기록해 2분기 연속 플러스 기여를 이어갔다. 이는 또 2017년 1분기(2.4%p) 이후 4년(16분기)만 최고치다. 반면, 순수출은 마이너스(-)1.7%포인트로 2분기째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주체별 측면에서 보면 민간은 0.4%포인트로 4분기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다만 직전분기 1.3%포인트에는 미치지 못했다. 정부는 0.3%포인트로 3분기째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소비가 큰 폭 플러스를 보였다. 백신 접종이 빨라지고 심리도 풀리면서 대면서비스가 회복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수출은 지난해 3~4분기 워낙 좋아 레벨자체가 높아진 상황에서 증가율이 추가로 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자동차 수출이 부진해 기대만큼 나오지 못했다. 건설도 비가 많이 왔던데다, 가격 상승에 따른 철근난이 겹치면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높아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과도한 우려다. 점검해볼 필요는 있겠지만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을까 싶다”며 “3분기와 4분기 각각 0.7%씩 성장하면 한은 연간 전망치 4.0%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3분기 중 코로나가 재확산하고 있어 얼마나 갈 것이냐가 관건이다. 다만 학습효과로 인해 현재까지는 1~3차 유행과 다른 양상이다. 충격이 음식숙박, 문화오락 쪽으로만 집중하고 있어 과거보다 충격이 덜한 상황이다. 수출은 선박 등이 여전히 좋고, 2차 추가경정예산도 34조원에 달해 1차 추경 14조9000억원의 2.3배에 달한다. 1차 추경효과보다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1차 추경효과로 연간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에서 0.2%포인트 정도 끌어올릴 것이라 밝힌바 있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6% 감소해 4분기만에 뒷걸음질 쳤다. 수출물가가 올랐지만,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폭이 더 컸던데 따른 것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서는 4.6% 올랐다. 이는 2017년 3분기(4.9%) 이후 3년9개월(15분기)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