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치료제 경쟁 본격화…‘코로나19판 타미플루’ 찾아라

입력 2021-07-26 16:46수정 2021-07-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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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머크 이어 시오노기, 알약 치료제 인간 임상시험 돌입
셀트리온, 치료제 변이 대응 강화
미국, 신규 확진자 300% 폭증…백신 접종 83% 급감
파우치 소장 "올겨울 하루 4000명 사망자 나올 수도"

▲일본 시오노기 연구원들이 약품 개발을 하고 있다. 출처 시오노기 웹사이트
전 세계 제약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경쟁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극복을 위해 ‘코로나19판 타미플루’를 모색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기업 시오노기는 1일 1회 복용하는 알약 치료제의 인간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몇 달 전 화이자와 머크가 알약 후기 임상을 시작한 데 이어 새로운 소식이다.

콜레스테롤 치료제 개발로 유명한 시오노기는 이달 임상을 시작해 내년까지 약물의 효능과 부작용을 살필 예정이다. 앞서 화이자는 1일 2회 복용하는 알약이 연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치료제가 본격적으로 출시될 조짐을 보인다.

백신은 인도발 델타를 비롯한 여러 변이 코로나가 유발하는 중증 질환에 여전히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부 사람들이 접종을 피하고 있고 접종 후 감염되는 돌파 감염도 보고되는 만큼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렘데시비르를 포함한 기존 치료법은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투여해야 하고 효과 지속 시간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시오노기의 데시로기 이사오 최고경영자(CEO)는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처럼 매우 안전한 경구용 약품을 만들고 싶다”며 “복용 5일 만에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시오노기는 이번 임상에 50~100명의 참가자가 등록하고 위약과 비교하는 대규모 임상은 연말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알약 치료제 사용 승인이 까다로운 만큼 당장 상용화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WSJ는 “일반적으로 알약 테스트 실패율이 높은 편”이라며 ”메스꺼움과 같은 가벼운 부작용이 나오더라도 당국은 가정에서 알약을 복용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받은 ‘렉키로나’의 ‘변이 대응 플랫폼’을 강화한다. 렉키로나의 변이 대응 추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CT-P63’ 상용화도 함께 준비한다. CT-P63은 렉키로나 개발 초기 다양한 중화항체 후보군에서 발굴한 칵테일 항체로 현재까지 임상 물질 생산을 완료하고 임상 1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렉키로나 동물시험 결과 강력한 중화능을 확인했다. 또 최근 남미 페루에서 유행하는 람다 변이에 대해서도 야생형 바이러스 대비 중화능이 유지되는 결과를 확보했다.

미국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어 정부가 백신 미접종자를 어떻게 설득할지 고심하고 있다. 백신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이 아직 전체 인구의 절반에도 못 미쳤는데 23일 백신 접종 횟수는 4월보다 84% 급감했다. 신규 확진자는 한 달 전보다 300% 이상 증가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올겨울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지난해 겨울 절정과 같은 수준인 하루 4000명에 이를 우려가 있다”며 “우린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돌파 감염이 증가하고 있어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게 부스터샷(3차 접종)이 필요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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