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2인자, 중국서 왕이와 담판...갈등 해결 물꼬 틀까

입력 2021-07-22 17:0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25일 방중 예정
일정 조율 과정부터 회담 상대 의전 문제로 줄다리기
실무자 회담이 양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지 미지수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014년 2월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를 방문하고 있다. 제네바/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무부 2인자가 중국 외교수장을 만난다. 그간 미국과 중국을 둘러싼 현안들을 해결하고 나아가 정상회담을 주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25일부터 양일간 중국을 방문한다.

셔먼 부장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최고위 인사로, 애초 일본과 한국, 몽골을 순방하기로 했지만, 막판에 방중 일정을 추가했다.

셔먼 부장관은 중국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만날 예정이다. 북한과 이란, 기후변화 등 양국 공통 관심사와 함께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신장 위구르 인권탄압, 해킹 등 껄끄러운 주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방중은 향후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셔먼 부장관이 셰펑 외교부 부부장을 만날 예정이며, 긍정적인 기류를 보인다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왕 부장의 회담을 거쳐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1 중남아시아 콘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타슈켄트/AP연합뉴스
다만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장 이번 회담 조율 과정에서 미국 측은 셔먼 부장관의 협상 대상으로 중국이 셰 부부장을 내세운 것을 못마땅히 여긴 것으로 전해진다. 급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관련 보도들이 나오고 나서 중국은 왕 부장을 회담장에 세우겠다는 의사를 미국에 전달했다.

실무자 회담 일정 조율부터 삐걱거린 탓에 전문가들의 시각도 부정적이다. 다오다밍 중국인민대 부교수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위급 회담을 주선하는 것은 안정적인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주권과 국익을 인정하지 않으면 더는 대화의 여지가 없다는 점을 미국이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다른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해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 악화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겠지만, 기대는 크지 않다”고 전하는 등 중국이 쉽게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피력했다.

한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취임 후 두 번째로 아시아를 순방한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방문은 아시아 동맹 강화와 중국 견제 의도로 풀이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