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머스크, ‘비트코인 배신자’ 딱지 떼나…“테슬라 결제 재허용 가능성”

입력 2021-07-22 15:14수정 2021-07-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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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만에 다시 입장 바꿔
"비트코인 채굴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 커지는 추세"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보유 밝혀
가상자산 가격 10% 넘게 폭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솔라시티 관련 재판에 피고로 출석하기 위해 법원 앞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윌밍턴/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한마디에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이 또 들썩였다. 비트코인을 공개적으로 옹호했다가 돌연 입장을 번복해 시장에서 ‘배신자’로 낙인 찍혔던 머스크 CEO가 이번엔 테슬라 차량 구매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다시 허용할 방침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가상자산 콘퍼런스인 ‘B 워드’ 행사에 참석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다시 받아들일 수 있다”며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50% 이상이거나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실사를 하고 싶었다”며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커지는 추세이며 그렇게 된다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다시 결제수단으로 승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결제 허용을 돌연 중단한 지 두 달여 만에 입장을 번복한 셈이다.

그간 가상자산 시장은 머스크의 말이나 행동에 등락을 거듭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월 테슬라가 15억 달러어치(약 1조 7200억 원)를 매입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비트코인을 테슬라 차량 구매 결제 수단으로 허용한다고 밝혀 급등했다. 또 다른 가상자산인 도지코인 가격도 머스크가 ‘도지파더(도지아빠)’를 자처하자 폭등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지난 5월 12일 환경에 대한 악영향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비트코인의 테슬라 구매수단 중단을 발표한 것은 물론 미국 코미디쇼에 출연해서는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언급해 두 코인의 폭락세를 부추겼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테슬라가 올해 1분기 2억7200만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각해 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각에서는 5800만 명 팔로워를 거느린 머스크가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가상자산 시세를 조종해 차익을 얻고 있다는 비판과 의혹이 거세졌다.

이를 의식한 듯 머스크 CEO는 이날 행사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과 별개로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나는 돈을 잃는다. 아마도 내가 가격을 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리지는 않는다”고 강변했다. 이어 “비싼 가격에 (비트코인을) 파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머스크 외에도 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론자인 잭 도시 트위터 CEO와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라고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가 참석했다.

그의 발언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장중 10% 넘게 올라 3만2000달러 선을 일시적으로 회복했다. 이더리움도 12% 넘게 뛰었다. 도지코인 가격도 최근 24시간 동안 저점인 0.18달러에서 0.21달러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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