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앙 부추기는 25억 톤 ‘음식 쓰레기’

입력 2021-07-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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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FAO 측정치의 두 배 수준
온실가스 배출서 음식 쓰레기 비중 10% 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이어보우에 위치한 농장에서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파이어보우/AP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매년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음식 쓰레기가 기후재앙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세계자연기금(WWF)과 영국 식료품 체인 테스코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매년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음식 쓰레기가 25억 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측정한 양의 두 배로, 수확 단계에서 버려지는 식량만 12억 톤에 달했다. 소매업체와 소비자가 배출하는 음식 쓰레기가 9억3100만 톤, 나머지는 운송, 저장, 제조, 공정 과정에서 발생했다. 분석 결과 전 세계에서 생산된 식량 가운데 40%가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음식물 쓰레기 자체도 문제지만 여기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증가, 기후변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게 더 치명적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서 음식 쓰레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라고 분석했다. 이전 8%에서 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자동차가 뿜어내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두 배에 해당한다.

WWF는 성명에서 “음식 쓰레기가 식량 시스템과 기후에 엄청난 타격을 준다는 건 오래된 얘기”라면서 “이번 조사는 문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기후재앙이 발등에 떨어진 불임에도 국제사회의 대응은 느긋하다. 파리기후협정에 서명한 192개국 가운데 국가적 차원에서 탄소 정책에 음식 쓰레기 문제를 포함한 곳은 11개국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주로 수확 후 식량 손실과 씨름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집중됐다. 정작 음식 쓰레기의 절반 이상은 전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에 불과한 유럽·북미·아시아 부국들에서 쏟아졌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와 식품업계에 음식 쓰레기 감소 목표를 정하고 측정, 보고 시스템을 갖출 것을 촉구했다. 또 공급망의 다양화도 서두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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