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월주스님 열반…불교 대사회 운동 매진

입력 2021-07-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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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내가 살아왔던 모든 생애가 바로 임종게가 아닌가"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스님이 22일 열반했다. 법랍 68년, 세수 87세.

월주스님은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자신이 조실(祖室, 사찰 최고 어른)로 있는 전북 김제의 금산사에서 입적했다. 고인은 올해 폐렴 등으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오전 금산사에서 숨을 거뒀다.

스님은 세상을 떠나기에 앞서 "하늘과 땅이 본래 크게 비어있으니 일체가 또한 부처이구나. 오직 내가 살아왔던 모든 생애가 바로 임종게가 아닌가. 할!" 이라고 임종게를 남겼다.

임종게는 고승이 죽음을 앞두고 삶과 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글이나 말로 남긴 것을 뜻한다.

193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스님은 1954년과 1956년 금오스님을 계사로 각각 사미계와 비구계를 받았다. 그는 1961년부터 10여 년간 금산사 주지를 맡아 불교 정화운동에 나섰다. 30대 때 조계종 개운사 주지, 총무원 교무·총무부장, 중앙종회의장 등 종단의 주요 소임을 맡아 활동했다.

고인은 신군부가 집권한 1980년 제17대 총무원장에 선출됐으나 '10·27 법난' 때 강제 연행됐고, 이후 총무원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1994년에 제28대 총무원장으로 다시 취임하면서 우리민족서로돕기 상임공동대표겸 이사장, 실업극복국민공동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또 조계종 개혁회의에 참여하며 종단 개혁도 이끌었다.

이후 총무원장 선거에서 재선되면서 다방면에서 불교의 대사회운동을 추진했고, 이때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나눔의 집'도 설립했다.

스님은 총무원장 퇴임 후에도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2003년 국제개발협력 NGO인 지구촌공생회를 세워 이사장으로 있으며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식수, 교육, 지역개발사업을 폈다.

고인의 장례는 5일간 금산사에서 조계종 종단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26일 있을 예정이다.

(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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