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TV도 냉장고도 없는 선수촌...올림픽조직위 "돈 내고 빌려써라"

입력 2021-07-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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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ㆍ냉장고는 유상 대여 품목”

▲2020 도쿄올림픽 현수막 앞을 마스크를 쓴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TV와 냉장고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유상 대여 대상이며 선수단의 요청이 있어야 제공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22일 야후재팬에 따르면 이날 다카야 마사노리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선수촌 시설에 대한 러시아 대표팀의 비판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냉장고, TV는 유상 대여 대상"이라면서 "적절한 시점에 주문이 있었다면 조직위가 제공할 책무가 있고 당연히 하고 있다"면서 문제를 제기한 러시아 측에서 요청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요청이 있다면 "가능한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앞서 일가 마메도프 러시아 펜싱대표팀 감독은 "선수촌 방이 너무 좁아 '중세' 같고 욕실은 비행기 좌석 같다"면서 "21세기 일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선수촌) 환경에 놀랐다. 선수가 불쌍하다"고 한탄했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도쿄올림픽까지 총 9번째 올림픽에 참가해왔다.

▲13일 문을 연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부가 보인다. 도쿄/AP뉴시스

이밖에 소셜미디어에는 4~5명의 선수가 머무는 객실에 화장실이 1개뿐이고 TV와 냉장고가 없으며 에어컨 리모컨이 일본어로만 돼 있는 등 불편함을 지적하는 사진과 글들이 올라왔다. 특히 내구성이 의심되는 '골판지'로 만든 침대가 공개돼 소셜미디어상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탁구와 유도, 레슬링 등 메달 유망 종목 선수들은 외부 숙박 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을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미국 여자 체조대표팀은 선수촌이 아닌 호텔에 머물기로 했다. 또 미국 대표팀은 후쿠시마산 식자재가 제공되는 선수촌 음식 대신 자국에서 공수한 음식을 먹기로 했다.

앞서 일본은 한국 정부가 선수들에게 별도의 도시락을 제공하기로 한 것에 대해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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