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절친 억만장자 배럭, 불법 로비 혐의로 체포

입력 2021-07-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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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외교적 이익 위해 정부 상대로 로비
공무 집행 방행, 위증 등 총 7개 혐의

▲토머스 배럭.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취임준비위원장 출신이자 그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토머스 배럭(74)이 불법 로비 혐의로 체포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배럭이 정식 로비스트로 등록하지 않은 채 아랍에미리트(UAE)의 외교적 이익을 위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불법적으로 로비한 것을 비롯해 공무 집행 방해, 위증 등 총 7개의 혐의로 배럭을 기소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배럭은 2016년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했고, 당선 이후에도 UAE를 위해 트럼프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 UAE 고위 인사를 불러 트럼프 취임 100일, 6개월, 1년 이내에 미국이 취하기를 바라는 조치의 ‘희망 목록’을 전달해달라고 한 것도 확인됐다. 이 밖에도 배럭은 2019년 연방수사국(FBI) 조사 과정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배럭의 이 같은 로비 활동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알지 못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배럭에게 배신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YT는 배럭이 미국 정책에 영향을 행사하려는 시도는 좌절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실제로 트럼프는 배럭과 그의 측근의 바람과 달리 행정부 내에 요직을 주지 않고 외부 고문으로 남겨뒀다고 전했다. 이날 검찰은 배럭과 함께 그의 회사 임원 출신인 매튜 그라임스와 UAE 기업가 남성 등 2명도 비슷한 혐의로 기소했다.

1980년대부터 트럼프와 친분을 쌓아온 배럭은 트럼프의 첫 번째 대선 캠페인 기간 후원금 모금을 도운 인물이다.

배럭 측은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배럭의 변호인은 “배럭은 자발적으로 조사에 임해 왔으며 무죄라는 것이 그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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