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달러화예금이 5개월만에 감소했다. 달러값이 급등(원·달러 환율 상승)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거주자외화예금도 두달연속 줄었다. 기업과 개인 모두 동반 감소한 가운데 개인 감소폭은 1년4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말보다 16억9000만달러 감소한 93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월말 948억3000만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두달연속 감소세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은 14억5000만달러 감소한 732억1000만달러로 두달째 줄었다. 개인은 2억4000만달러 축소된 198억3000만달러로 석달만에 감소했다. 이는 작년 2월 16억6000만달러 감소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5월말엔 200억7000만달러를 보이며 두달째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었다.
통화별로 보면 미달러화예금은 14억9000만달러 줄어든 804억6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1월 38억8000만달러 감소이래 첫 축소세다. 5월말엔 819억5000만달러를 보이며 두달연속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기업은 수출기업 현물환 매도 등 영향으로 12억8000만달러 줄어든 62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개인도 2억1000만달러 감소한 179억4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각각 두달연속 사상최고치 이후 감소한 것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 크다. 실제 6월말 원·달러 환율은 전월말보다 15.2원(1.4%) 급등한 1126.1원을 기록했다. 이는 1월 32.5원(3.0%) 급등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류창훈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기업에서는 현물환 매도가 나왔고, 개인도 매도했다. 감소폭은 크지 않아 환율 이외에 별다른 특징이 없다”고 설명했다.
유로화예금은 1억3000만달러 감소한 41억달러를, 엔화예금은 4000만달러 줄어든 5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등 기타통화예금도 1000만달러 감소한 16억4000만달러를 보였다.
위안화예금은 2000만달러 줄어든 14억2000만달러로 석달째 축소됐다. 작년 12월 이후 올 3월을 제외하고 계속 주는 상황이다. 5월엔 3억1000만달러 급감해 4년7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이밖에도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은 10억2000만달러 감소한 820억8000만달러를, 외은지점은 6억7000만달러 줄어든 109억6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