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폭동 격화에 LG 공장 전소 이어 삼성도 ‘약탈’ 피해

입력 2021-07-1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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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12일(현지시간) 폭도들이 쇼핑센터 물품을 약탈해 도망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AP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폭동이 격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LG전자 공장이 전소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약탈 피해가 발생했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폭동의 주요 발생지인 남아공 동남부 콰줄루나탈주에 있는 삼성 물류창고에 피해가 발생했다. 이 물류창고는 남아공 현지 판매를 위한 수입 제품을 보관하는 곳이다.

다만, 콰줄루나탈주 항구도시 더반의 삼성 공장은 보안이 강한 공항 근처에 있어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장은 현재 피해가 없고, 물류창고는 피해 규모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앞서 LG전자는 더반 TV 공장이 전소했다. 손실액만 수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더반 공장의 초기 투자만 2000만 달러(약 230억 원) 규모이고, 액정표시장치(LCD) TV와 모니터의 연간 생산 규모는 5000만 달러(약 573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공장에는 200여 명의 무장 폭도가 들이닥쳤고, 이들은 제품과 장비, 자재 등을 약탈했다. 해당 사업장은 TV와 모니터 제품을 생산하는 1개 라인으로 이뤄져 있고, 근무 인원은 100여 명이다. 다만 이 공장은 남아공 현지로 유통되는 물량만을 담당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판매 차질은 크지 않다는 게 회사 측의 공식입장이다.

남아공에서는 현재 전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약탈과 방화를 저지르면서 대규모 소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남아공에 조립공장과 대리점을 둔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 상황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고, 현지에 원료 법인을 둔 포스코는 현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현지 법인 없이 지점과 주재원 정도를 두고 있는 기업들도 비상연락망 운영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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