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폭동 확산에 군 병력 투입…LG 공장 전소

입력 2021-07-1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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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 전 대통령 구금에 항의하던 시위가 폭동으로
폭도들, LG 공장 침입해 물건 약탈과 방화
한국대사관 “공장 피해 지속...교민들 외출 삼가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12일(현지시간) 시위대가 경찰에 맞서고 있다. 요하네스버그/AP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면서 현지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군 병력이 폭동 진압을 위해 투입됐으며, 현지 LG 공장은 폭도들의 방화로 전소된 것으로 전해진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남아공 정부는 폭동이 벌어지는 현장에 군대를 배치하고 고속도로와 대중교통을 폐쇄했다.

이번 폭동은 지난주 콰줄루나탈 지역에서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대한 시위로 시작해 약탈과 방화, 총격전으로 퍼졌으며 폭동 범위는 금융 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로까지 번지고 있다.

더반 산업단지에 있는 LG 공장은 새벽 무장 폭도가 습격해 제품들을 약탈한 데 이어 추가로 방화까지 벌여 전소됐다.

LG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지 정부와 경찰, 소방당국까지 연락해 진화를 요청했지만, 시위대가 현장에 있는 관계로 소방대 투입이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인명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남아공 한국 대사관은 홈페이지에 안전공지를 띄우고 “오전 1시경 우리 기업 공장에 90여 명의 불상자들이 침입해 물건을 약탈해가는 사건이 발생했고 2시경엔 120명의 불상자가 다시 침입해 현재까지도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교민들은 불필요한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신변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거듭 당부한다”고 밝혔다.

주마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 발생한 부패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사법위원회에 출석하라는 헌법재판소의 명을 어겨 법정모독 혐의로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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