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억만장자 브랜슨, 우주관광 시대 열었다…머스크도 티켓 구입

입력 2021-07-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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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슨 버진갤럭틱 회장, 17년 노력 끝에 결실
경쟁자 머스크와 베이조스, 축하 메시지
20일 베이조스도 일반인과 우주여행 예정
성공적 비행에 일반인 관광 상품 기대 커져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왼쪽) 버진갤럭틱 회장이 11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우주여행 복귀 후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 뉴멕시코/AP연합뉴스
영국 억만장자이자 우주 탐사기업 버진갤럭틱 회장 리처드 브랜슨이 우주 관광 시대를 열었다. 미국에서 무사히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브랜슨 회장의 모습에 일반인 관광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별도의 우주 탐사 기업을 보유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이미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 티켓을 구매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끌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랜슨 회장은 오전 8시 40분께 조종사 2명, 버진갤럭틱 직원 3명 등과 함께 유인 우주선 VSS유니티를 타고 우주로 떠났다. 애초 7시 이륙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90분가량 지연됐다. 53.5마일(약 86km) 고도에서 벨트를 풀고 약 4분간 무중력을 체험한 브랜슨 회장은 이륙 1시간 후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

브랜슨 회장의 우주여행을 관람하기 위해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는 60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이들은 버진갤럭틱 우주 관광 티켓을 구매한 사람들이다.

브랜슨 회장은 착륙 후 축하 단상에 올라 “모든 게 마법 같았다”며 “17년을 공들인 작업이었다. 때로는 끔찍한 과정이었지만, 오늘 최고 성과를 보였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아래로 내다본 지구의 모습은 너무 멀게 느껴졌고, 난 그저 매료됐다”며 “아직도 현기증이 나고 우주에 있는 것 같아 내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브랜슨이 11일(현지시간) 우주 비행선 VSS유니티 안에서 무중력을 체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랜슨 회장과 함께 우주 비행을 꿈꿨던 억만장자들은 부러움 속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현장에서 브랜슨 회장의 여행을 직접 지켜본 머스크 CEO는 이륙 당일 새벽 “스페이스포트에서 만나자”는 브랜슨 회장의 트윗에 “엄청난 속도였다!”고 답했다. 동시에 본인이 세운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트위터 계정이 올린 우주선 개발 과정 내용을 공유하며 우주여행 의지를 다졌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전 CEO는 인스타그램에 “브랜슨 회장과 승무원들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나도 어서 (우주비행) 클럽에 가입하고 싶다”고 전했다.

일반인 우주여행 희망도 커졌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미 약 600명 개인이 최대 25만 달러(약 3억 원)에 달하는 버진갤럭틱 티켓을 사전 구매했다. 구매자에는 머스크 CEO와 미셸 루한 그리샴 뉴멕시코 주지사도 포함됐다. BBC는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 상품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에는 베이조스가 우주여행을 앞두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베이조스가 그의 친동생과 함께 일반인 참가자 1명을 대동한다는 것이다. 해당 참가자는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의 티켓 경매에서 2800만 달러를 제시하고 낙찰됐다.

머스크 CEO는 9월 4명의 참가자를 뽑아 우주 궤도비행에 도전할 예정이다. 브랜슨 회장이 경험한 여행이 지구의 전망을 감상하며 몇 분간 무중력을 경험한 준궤도 비행이라면, 머스크 CEO는 지구 주위를 도는 궤도비행을 목표로 한다. 다만 본인의 여행 시점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NYT는 “브랜슨의 성공적인 여행은 우주 비행을 일상적으로 만들려는 억만장자들의 첫 사례였다”며 “비전문 우주비행사의 정기적인 궤도비행 시대도 내년 시작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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