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 나는데 중국은 당국 고강도 단속에 휘청

입력 2021-07-11 15:44수정 2021-07-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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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주, 델타 우려·경제 지표 부진 속 관심도 ↑
중국선 당국 옥죄기 본격화에 기술주 시름 깊어져
중국, 해외 상장 기업 사전 안보 심사 의무화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주요 2개국인 G2(미국·중국)의 기술주들이 희비가 갈리고 있다. 미국 기술주가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지만, 중국 IT 기업들은 당국의 규제 강화로 휘청거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주요 기술주들은 최근 들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뉴욕증시 ‘대장주’로 꼽히는 애플은 지난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거침없는 상승세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한동안 성장주인 기술주들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었다. 미국 경기 회복세로 인해 장기금리가 상승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장기금리 상승은 일반적으로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긍정적 신호로 풀이되지만, 초저금리에 힘입어 고성장하던 기술기업 등에는 타격을 줄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들의 향후 부채 부담도 그만큼 덩달아 커지게 되는데, 특히 손쉬운 자금 대출에 의존하던 고성장 회사들은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최근 감염력이 더 강해진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확산 우려와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지표로 인해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모멘텀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기대되는 기술주에 다시 관심이 높아졌다.

▲최근 3개월간 애플 주가 추이. 9일(현지시간) 종가 145.11달러. 출처 CNBC

반면 중국 기술 기업들은 당국의 옥죄기 본격화에 휘청거리고 있다. 중국 사이버 감독 당국은 최근 미국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 등에 대한 인터넷 안보심사에 들어간 데 이어, 향후 자국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을 강력하게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더해 이날은 회원 100만 명 이상을 거느린 자국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에 대해 해외 상장 이전에 당국으로부터 반드시 사전 사이버 안보 심사를 받도록 규정했다. 회원 100만 명 이상이라는 기준은 ‘14억 인구 대국’ 중국에서는 거의 모든 기업에 해당할 정도로 지극히 낮은 수준으로, 사실상 중국 기술기업들의 해외 상장을 허가제로 전환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고강도 단속에 중국 기술주들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 증시 등에 상장된 주요 기술주들은 지난주 당국의 규제 리스크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증시 상장을 포기하는 중국 기업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 중국의 인기 피트니스앱 ‘킵’과 최대 팟캐스트 플랫폼 ‘시말라야’가 최근 미국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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