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준, 테이퍼링 논의 시작했지만 “인내심 가져야”…시장, 안도의 한숨

입력 2021-07-08 14:14수정 2021-07-0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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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정책 변경 조심스러운 태도
조기 긴축 우려 완화
S&P·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
‘대장주’ 애플, 사상 최고치 경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개시 논의에 착수했다. 다만 정책 변경에 신중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어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지난달 15~16일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회의 참석자들이 향후 회합에서 경제 진척 정도를 진단하고, 자산 매입 계획과 구성 요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자는데 합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참가자 다수는 “테이퍼링 등 정책 변경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서두르지 말자는 견해를 내비쳤다.

연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뉴욕증시는 힘을 받았다.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뉴욕증시 ‘대장주’로 꼽히는 애플 주가도 1.8% 오른 144.57달러로, 5개월 만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321%로 2월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달러 가치는 회의록 공개 이후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연준의 향후 행동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FOMC 회의록에 주목하고 있었다.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담겼을 경우 국채 금리는 반등하고 주가가 하락하게 될 것으로 봤다. 이번 회의록에서는 연준의 테이퍼링 논의 개시가 공식화했음을 알리는 내용이 담기기는 했지만, 조기 긴축 우려를 자극할 정도는 아니었다. 되레 쉽게 통화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을 시사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최근 1년간 뉴욕증시 S&P500지수 추이. 7일(현지시간) 종가 4358.13.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회합에서 미국 경제가 아직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여건을 갖추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회의록에서 “(통화정책 변경을 위한) ‘현저한 추가 진전’에 대한 기준이 아직은 대체로 충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이후 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4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등 매달 1200억 달러(약 137조 원)에 달하는 자산을 매입해오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 변경의 기준으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의 목표를 향한 더욱 현저한 진전’을 제시하고 있다.

회의록은 “위원들이 경제의 진전을 평가하고 자산 매입 속도의 변화를 발표하는 데 있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다만 참가자들은 정책 변경 기준을 향한 미국 경제의 진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위원들은 자산 매입의 속도를 줄이기 위한 조건이 기존 예상보다 어느 정도 빨리 충족될 것이라는 전망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이 자리에서는 경기가 예상 밖으로 과열될 리스크에 대한 대비로서 ‘필요에 따라 자산 매입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체제를 정돈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공유됐다.

연준 위원들은 테이퍼링 방식도 논의했다. 일부 위원들이 주택시장 과열 상황을 고려, MBS 매입부터 줄여나가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주택시장이 약 30여 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주택시장 과열에 따른 버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반면 매입과 마찬가지로 2대1의 비율로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달 회의에서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에 대한 언급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준 위원들은 앞으로 회합에서 경제 정세를 확인하면서 테이퍼링의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이달 27~28일 열리는 FOMC 회의나 내달 하순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되는 연차 심포지엄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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