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자 포르쉐 의혹' 박영수 사의 표명…"도덕적 책임 통감"

입력 2021-07-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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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

정관계 전방위 로비를 펼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로부터 포르쉐 차량을 제공받은 박영수 특별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박 특검은 7일 “더 이상 특별검사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오늘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으로 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논란이 된 인물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이모 부장검사에게 소개해준 부분 등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외 사실과 다른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차후 해명하겠다”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특별검사로서 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퇴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의 추천으로 임명된 특별검사보 2명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박 특검은 “특검 조직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는 점, 특별검사 궐위시 특별검사보가 재판 등 소송행위를 독자적으로 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박 특검은 김 씨로부터 포르쉐를 무상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 씨가 지난해 12월 직원 명의로 포르쉐 차량을 열흘간 빌린 뒤 특검에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박 특검은 전날 “포르쉐 차량을 무상으로 받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 씨가 이모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렌터카 회사 차량의 시승을 권유했다”며 “그 회사가 지방에 있는 관계로 며칠간 렌트를 했으며 이틀 후 차량은 반납했고, 렌트비 250만 원은 이 변호사를 통해 김 씨에게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김 씨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김 씨가 직원 등을 통해 명절 등 선물을 보낸 명단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김 씨가 경찰에 제출한 로비 명단에는 김무성 전 의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박지원 국정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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