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2% 지분 보유’ 전기차 스타트업 리막, 부가티 인수

입력 2021-07-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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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와 '부카티리막' 합작사 세워
부가티 지분 55% 확보...지분 나머지는 포르쉐가
리막, 재규어·폭스바겐 등에 전기 시스템 제공 업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89회 제네바모터쇼에서 2019년 3월 5일(현지시간) 부가티 라 부아튀르 느와르가 전시돼 있다. 제네바/신화뉴시스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작은 스타트업이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슈퍼카 명가 부가티를 거느리게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가 투자 중인 크로아티아 전기 하이퍼카 스타트업 ‘리막’이 포르쉐와 함께 폭스바겐의 부가티 브랜드를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인수 후 사명은 ‘부가티리막’이 될 예정이다. 리막 측은 “앞으로 10년간 부가티가 전기차 모델과 별도로 하이브리드 차종도 계속 생산할 것”이라며 “서로 다른 두 라인을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막은 인수를 발표하면서 “부가티가 스위스 시계라면 리막은 애플워치”라고 설명했다.

리막은 새 합작사 지분 55%를, 나머지는 폭스바겐의 포르쉐가 가진다. 현재 포르쉐가 리막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어서 사실상 포르쉐가 부가티 지분 58.2%를 가지는 그림이 그려진다. 다만 포르쉐는 리막의 사업 운영 방식에 관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FT는 설명했다. 부가티 생산시설은 프랑스에 그대로 남겨두고 연구 부문은 크로아티아에 신설된 리막 본사로 옮겨질 예정이다.

리막은 전기차 업계에서 유명한 기술제공 업체 중 하나다. 리막의 전기배터리 시스템은 애스턴마틴과 피닌파리나, 재규어, 폭스바겐 등 여러 브랜드에 적용됐다. 리막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창립자인 마테 라막이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차도 지분 12%가량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리막 CEO는 “우리는 젊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자동차 기술업체이자 전기차 개척자로 입지를 다져왔다”며 “이번 거래는 리막과 부가티 각자가 가진 모습을 볼 때 완벽한 매치”라고 말했다.

▲크로아티아 스베타네델랴에서 전기차 스타트업 리막의 설립자인 마테 리막이 자사 슈퍼카 옆에 서 있다. 스베타네델랴/신화뉴시스
폭스바겐이 부가티를 새 합작 법인에 편입시키자 폭스바겐 투자자들 사이에선 전기차 업체로 변신을 꾀하는 폭스바겐이 결이 다른 기존 자산을 분리하거나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포르쉐 경쟁업체 다임러도 이번 가을 AMG와 G-클래스, 마이바흐 등 세 럭셔리 브랜드를 단일 사업으로 묶는다는 방침이다. 다임러는 “최고 럭셔리 브랜드 부문에서 효과적으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신형 전기 트럭을 선보였던 다임러는 올해 초 “2022년까지 벤츠 전 차종에서 전기·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15년 이내에 트럭 디젤 엔진을 수소연료전지로 교체하고 2025년까지 디젤과 가격 경쟁이 가능한 배터리가 탑재된 단거리 트럭을 내놓겠다는 공약을 내거는 등 업계의 전기·수소차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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